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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이해찬 등 3黨 대표, 김영남 면담…'남북 국회회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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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이해찬 등 3黨 대표, 김영남 면담…'남북 국회회담' 제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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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3당 대표는 19일 평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연내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했다. 전날 남북 국회관계자의 만남이 우리측 대표들이 나타나지 않아 불발된 뒤 재성사된 것이다.

이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우리나라의 국회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북한 만수대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최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났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친서도 면담에 앞서 전달됐다.


하루 전 면담이 불발되는 일이 있었으나 참석자들은 웃음을 띈 표정으로 서로를 맞았다. 이 대표는 면담에 앞서 김 상임위원장에게 별도로 상자에 담긴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의 해프닝에 대해 "어제 여러분들과 이 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눴더라면 하고 싶은 말을 툭 털어놓고 할 수 있었겠는데, 시간이 제한됐기 때문에 추려서 나아가야 할 것 같다"며 "학수고대의 보람이라는 게 바로 오늘과 같은 광경을 놓고 예로부터 쓰던 의사표시라고 생각된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구면(舊面)인 이 대표를 향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이해찬 선생과도 통신을 통해 자료를 읽을 때마다 옛 추억에 잠기곤 했다"고 말했고, 정 대표에 대해서도 "남녘에서 정 선생이 지금 무슨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물었더니, 다른 동무가 '백의종군한다'고 그러더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다시 원내로 복귀하셨으니 우리와 손 잡고 통일의 위업을 성취하기 위해 매진하자"고 덧붙였다.

[평양회담]이해찬 등 3黨 대표, 김영남 면담…'남북 국회회담' 제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 대표가 "김 위원장은 10년 전에 봤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똑같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통일의 위업을 성취할 때 까지는 영원히 이 모습대로 활기 있게 싸워 나가자"며 "우리가 모두 졸장부가 돼서야 되겠나. 대장부가 되자"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잘 나가다가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지난 11년간 남북관계 단절로 여러가지 손실을 많이 봤다"며 "이제 다시 집권했그 때문에 오늘과 같은 기회가 왔고, 남북관계가 영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이 선생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 올라섰다는 희소식이 전파하자 다시금 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리라는 신심을 갖게 됐다"며 "구면지기 사이의 의리를 지키는 것으로서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날 공개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약 50분 동안 진행됐다. 일부 비공개로 진행된 자리에서 여야 3당 대표는 남북 국회회담 개최와 함께 내년 3·1 운동 100주년 행사를 공동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 여야 3당 대표는 방북 첫날인 전날 오후 븍한 최고인민회의 관계자와의 면담에 사전 통지없이 나타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관련해 이 대표는 면담 직전 우리측 취재진을 만나 "어제 정상회담의 배석자 수가 갑자기 예상보다 줄어 장관들이 이쪽에 합류했다"며 "그 분(장관)들과 당 대표를 분리해 따로 만나려고 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아 불발됐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면담일정이 다시 잡히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어제 연회장에서 (오늘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오늘 면담을 해야한다고 했더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연히 하셔야 된다'고 즉석에서 지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3당 대표가 면담을 펑크낸 배경이 북측 참석자의 '급'을 문제삼아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이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다른 것이 아니고 그렇게 된 것이다"라며 다급히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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