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프리카·중동에 무기 팔아 年최대 30억달러 번다"

북한전문가 브루스 베치톨 교수

최종수정 2018.09.14 15:40기사입력 2018.09.14 11:09
미국 텍사스 안젤로주립대의 북한 전문가인 브루스 베치톨 교수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강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북한이 전 세계에 군수물자와 무기를 판매, 한해에 10억달러에서 최대 30억달러까지 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 안젤로주립대의 북한 전문가인 브루스 베치톨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강연회를 갖고 "북한은 여전히 이란과 시리아는 물론, 이집트나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앙골라, 수단 등에 무기를 팔고 있다"며 "판매 품목에는 미사일, 탱크 등은 물론이고 화학무기까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북한의 군사 능력과 무기 판매에 대해 조사해 이번에 관련 책을 냈다. 베치톨 교수는 "북한이 한 해에만 적게는 10억달러, 많게는 30억달러까지 무기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의 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이는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엔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무기 판매는 제재만으로는 막기 어렵다는 것이 베치톨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북한에 대해 압박을 지속하자, 김정은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을 다양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이란이나 시리아 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인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군사력과 인프라를 소비에트 구조에서 구축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현재 경제 악화를 겪고 있다"며 "북한이 소비에트 물자를 조달할 수 있는 가장 싼 국가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국가들이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1960, 1970년대 구소련 무기를 쓰면서 예산 부족 때문에 신무기를 도입할 수 없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한과 거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집트의 경우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던 시기에 이집트에게서 미사일을 사들였는데, 이제는 역으로 북한이 발전된 모델을 이집트에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치톨 교수는 "여전히 구소련의 재래식 무기를 생산하는 북한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수익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북한과 거래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했을 때 북한식 무기를 쓰고 있는 것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만약 현재 북한과의 대화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북한은 무기판매 자금을 통해 다시 미사일 실험에 나설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 북한과의 협상에 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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