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과천 토막시신 사건 장기화하나, 주변 CCTV 없어…경찰, 특정 렌터카 수사 중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3초

시신 발견 장소, CCTV 없어
경찰, 특정 렌터카 수사 중…용의자 특정은 아직 일러
국과수 “사인 불명…정밀 감정 해봐야”
사건 미스터리…용의자는 왜 노출된 장소에 시신을 유기했나
범죄전문가 “용의자, 시신 발견 상황까지 예상했을 수 있어”


[단독]과천 토막시신 사건 장기화하나, 주변 CCTV 없어…경찰, 특정 렌터카 수사 중 19일 오전 9시39분께 서울대공원 인근 청계산 등산로 입구 주변 수풀에서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머리와 몸통 부분이 분리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사진 =연합뉴스
AD


단독[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 수사 결과 시신이 유기된 인근 장소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경찰은 특정 렌터카를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장 CCTV도 없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 결과 사인도 불명으로 나와 자칫 사건이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범죄전문가는 용의자가 시신 발견과 경찰의 수사 상황에 대해 예상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오전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과천경찰서 관계자는 “시신 발견 장소에는 CCTV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용의자 특정 상황에 대해서는 “시신 발견 장소를 다녀간 렌터카 중 특정 렌터카를 중심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도 “수사를 더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또 시신이 발견된 위치가 서울대공원 인근의 청계산 등산로 입구 근처인 점에서는 “실제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그렇게 외부로 노출된 장소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시신의 사인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라는 구두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 시신의 절단 부분에 대해서는 “시신의 목 부위와 다리 부위 절단 도구도 아직 명확하지 않고, 얼굴과 어깨에 있는 훼손 흔적은 사후 손상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인에 대해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은 목 졸림 흔적이나 약독물 중독 여부 등을 정밀 감정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단독]과천 토막시신 사건 장기화하나, 주변 CCTV 없어…경찰, 특정 렌터카 수사 중 사진=연합뉴스



◆ 과천 토막시신 사건 미스터리, 용의자는 왜 노출된 장소에 시신을 유기했나


현재까지 경찰 수사 상황을 종합하면 시신 발견 장소에는 CCTV가 없어 이 장소를 중심으로 누가 다녀갔는지 특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서울대공원의 특성을 고려하면 누군가 사건 당일 렌터카를 이용해 현장 인근을 다녀갔어도 용의자 입장에서는 알리바이를 쉽게 증명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경찰 입장에서는 시신이 유기되던 시점을 목격했거나 사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누군가의 제보·진술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사인을 알 수 없는 점, 시신 훼손 부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도 이 사건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신의 발견된 장소에 대해 의문점을 나타내고 있다. 시신은 청계산 등산로 입구 근처에서 발견됐다. 이 장소는 장미의공원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도로와 인접해, 용의자가 시신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다면 굳이 이 장소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단독]과천 토막시신 사건 장기화하나, 주변 CCTV 없어…경찰, 특정 렌터카 수사 중 19일 오전 9시39분께 서울대공원 인근 청계산 등산로 입구 주변 수풀에서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머리와 몸통 부분이 분리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사진 =연합뉴스


◆ 범죄전문가 “용의자, 범행에 자신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범죄전문가는 용의자가 경찰의 시신 발견 후 수사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용의자가 사람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 시신 유기를 했다는 것은 시신이 금방 발견되고 경찰의 수사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해 용의자 입장에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가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서는 “계획적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를 수 있지만, 범행 은폐 목적으로도 우발적으로 시신을 훼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신 토막 후 용의자의 행동 분석에 대해서는 “범죄자가 보통 시신을 훼손한 경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소비할 수 있다”며 “하루 또는 이틀 정도 자신의 집에서 은폐 후 외부로 시신을 유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만일 자택에 시신을 유기했다면, 시신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훼손 후 다음날 정도 유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 대해서는 “용의자가 경찰의 시신 발견 후 상황까지 계산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자신의 자동차나 자전거 그리고 렌터카로 이용해 시신을 운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장기화 우려에 대해서는 “주변 CCTV가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장소를 선택했을 수 있다”면서 “만일 이 경우에 해당 된다면 계획 범죄로 사건이 장기화 될 수 있겠지만,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통한 주변인 특정 △렌터카로 시신을 이동했다면 렌터카를 집중 수사해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19일 오전 9시40분께 과천동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주변 수풀 사이에 놓여 있던 남성 A(51)씨의 몸통 시신을 서울대공원 경비원이 순찰 중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몸통이 발견된 곳에서 4~5m 거리에 떨어져 있는 머리 부분을 추가로 발견해 시신을 수습했다.


이날 시신으로 발견된 A씨는 20여년 전 집을 떠나 가족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주소지로 등록된 곳은 경기도에 있는 한 식당으로 A 씨가 수년 전 일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 신원이 50대 남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피해자가 살아있을 때 그와 통화한 사람들과 시신 발견 장소를 다녀간 차량 등에 대해서 수사를 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