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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의정서 발효…제약·바이오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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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의정서 발효…제약·바이오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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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나고야 의정서가 지난 18일 발효됐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섹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나고야 의정서란 2010년 10월 일본 나고야 총회에서 채택된 국제 생물다양성 협약으로 유전자원을 가지고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을 개발해 이익을 내면 해당 유전자원 이용자가 유전자원 제공자(기업·기관 혹은 국가)와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2014년 10월 평창총회에서 발효된 이후 현재까지 협약 당사국 196곳 중 109개국이 비준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작년 4월 나고야 의정서 비준동의안을 가결했으며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18일부터 정식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해외 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내 기업은 해외 당사국이 정한 법적 승인 절차를 준수한 신고서를 발급받아 국내 관련 기관에 90일 안에 제출하고 제공국과 협상을 거쳐 수익을 나눠야 한다. 다만 모든 유전자원에 대해 신고서를 내고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자원을 들여와 국내에서 연구개발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국내 제약 및 화장품 업체들의 수익성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나 국내 제약업체들에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품목들 중 해외 생물자원을 이용하는 모든 품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또 해외 생물자원을 사용한 품목의 매출비중이 높다 하더라도 로열티 지급 범위가 국가별로 다르고 해당 국가는 그 범위만 정할 뿐 실제 로열티 지급률은 유전자원 제공자와 이용자 간 협상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면서 "따라서 제약사들은 로열티 지급률 협상 혹은 일부 품목의 경우 원재료 조달 국가 변경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 연구원은 나고야 의정서 실행으로 인해 국내산 원료가 수입산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원료의약품 업체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1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한 천연물 원료 소재 전문업체인 SK바이오랜드를 꼽았다. 자연추출물 배합기술을 바탕으로 원료의약품(소화위장개선에 도움을 주는 애엽추출물 등의 주성분)을 비롯해 화장품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어 수입산 원료 대체에 대한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18년 2분기 매출비중은 화장품 원료 59%, 건강기능성식품 원료 26%, 의약품 원료 1%, 의료기기외 원료(콜라겐 마스크팩 등) 14%로 이뤄져 있다.


또 아미노산 제조관련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원가 및 품질경쟁력을 갖춘 원료의약품, 화장품소재, 식품첨가물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대봉엘에스도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았다.


이 회사는 제네릭 원료의약품 호흡기치료제, 고혈압치료제, 소화기관치료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화장품 소재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중국산 발사르탄 판매로 홍역을 치렀으나 이번 나고야 의정서 발효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8년 2분기 매출비중은 원료의약품/화장품 소재 제품 41%, 원료의약품/화장품 소재 상품 46%, 기타 13%로 이뤄져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화장품 원재료 기업인 컬러레이도 수혜종목으로 꼽았다. 이 회사는 화장품 원료인 진주광택 안료를 생산한다. 펄안료라고도 불리는 진주광택안료는 립스틱, 샴푸, 린스, 매니큐어 등을 포함한 메이크업 제품과 자동차제조용 도료, 건축내외장용 도료 등에 사용되고 있다. 2017년 수출비중은 45%에 달해 나고야 의정서 시행에 따른 해외업체들로부터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진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원재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비중은 약 51%(중복응답 가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로 인해 국내외 업체들이 수입원료를 사용하며 나고야 의정서에 의해 로열티를 지불할 경우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의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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