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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호주머니 성 차별?…"여성용은 휴대폰도 안 들어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美청바지 20개 브랜드 주머니 크기 조사
여성 바지 호주머니, 남성 대비 48% 작아
아이폰X 다 들어가는 브랜드는 40% 불과
반면 모든 남성용 청바지 호주머니엔 들어가


바지 호주머니 성 차별?…"여성용은 휴대폰도 안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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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적은 것처럼, 여성용 청바지 호주머니 크기도 남성 것보다 작았다. 아이폰X과 갤럭시S9은 남성용 청바지 호주머니엔 대부분 쏙 들어갔다. 반면 여성용 호주머니에는 거의 그렇지 않았다.

18일 미국 매체 더푸딩(The Pudding)은 "미국에서 인기있는 청바지 브랜드 20곳 중 남성용과 여성용 청바지의 주머니 사이즈를 모아 측정한 결과, 여성용 청바지 주머니 크기는 남성용에 비해 평균적으로 48%가량 작았다"고 밝혔다.


바지 호주머니 성 차별?…"여성용은 휴대폰도 안 들어가" 여성용(왼쪽) 청바지와 남성용 청바지의 호주머니 평균 크기. 여성용이 남성용 대비 48% 작다. 허리 사이즈 32인치 기준이다.



아이폰X이 호주머니에 다 들어가는 여성용 청바지는 전체의 40%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용에는 100% 모든 청바지에 다 들어갔다. 아이폰X의 사이즈는 70.9(가로) x 143.6mm다.


바지 호주머니 성 차별?…"여성용은 휴대폰도 안 들어가" 미국 유명 청바지 브랜드 20곳의 호주머니 크기를 비교한 결과, 여성용 청바지 40%만이 아이폰X을 수용할 수 있었다.


바지 호주머니 성 차별?…"여성용은 휴대폰도 안 들어가" 미국 유명 청바지 브랜드 20곳의 호주머니 크기를 비교한 결과, 여성용 청바지 20%만이 갤럭시S9을 수용할 수 있었다.



남성용 여성용 청바지 모두 허리사이즈 32인치가 기준이었다. 더푸딩은 "남자들이 신체가 크기 때문에 호주머니도 당연히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그러나 우리는 남녀 모두 32인치짜리 청바지를 측정했다. 몸집이 같은 사람이지만, 주머니는 여성용이 명백히 더 작았다"고 말했다.


더푸딩은 "여성의 호주머니가 남성보다 기본적으로 작기 때문에 여성이 휴대할 수 있는 품목이 제한된다"면서 "소지품을 주머니에 넣을 수 없다는 불편함은 작은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여성이 수 세기 동안 직면하고 있는 성 차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구적 형태의 바지에 주머니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무렵이다. 당시 남성의 바지와 호주머니는 지금과 거의 유사한 형태로 달려있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속치마 안에 주머니가 달린 형태로 불편하기 그지 없었다.


1954년,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은 "남성용 옷에 있는 주머니는 무언가를 넣기 위한 것이다. 여성용 옷에 있는 건 그저 장식용이다"고 말했다.


더푸딩은 "호주머니는 평등의 문제"라면서 "여성은 더 기능적이고 편리한 호주머니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머니의 크기를 성 차별의 문제로 치환한 이 매체의 주장은 적잖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용 바지의 주머니가 더 작은 것은, 여성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한 결과일 수도 있다. 주머니가 작은 대신 더 아름다운 실루엣을 가진 바지를 원해서였을 수 있다. 또 핸드백이 있기 때문에 굳이 호주머니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을 수 있다. 즉 주머니 크기는 시장수요에 의해 변화한 것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남녀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격차는 30.7%로 나타났다. 여성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30.7% 적었다는 의미이다. 성별임금격차는 2012년 이후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의 임금격차가 가장 크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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