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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피한 김경수 경남지사 "특검 정치적 무리수에 대단히 유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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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피한 김경수 경남지사 "특검 정치적 무리수에 대단히 유감"(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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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 공범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 특검이 수사 53일 만에 청구한 구속영장이 결국 기각되면서 김 지사는 서울구치소를 나섰다.

구속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김 지사는 18일 새벽 서울구치소를 나와 “법원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는 이 사건이 불거진 처음부터 특검을 먼저 주장했었고, 특검이 진행되는 중에는 특검이 요구하는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면서 “드루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길 기대했던 특검이 정치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무리수를 둔 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특검의 어떤 선택에도 당당하게 또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저는 지금 다시 경남으로 돌아간다”며 “경남 도정에 전념하고 어려운 경남의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도지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특검이 적용한 혐의는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냐”고 묻자 김 지사는 “저는 이 결정으로 답변이 된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부인의 의사를 밝혔다.


또한 “소명하는데 어려운 부분있었냐”고 묻자 “성실하게 소명하고 성실하게 답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구치소 앞에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김 지사의 지지자들이 모여 긴장감을 형성했다. 김 지사가 나오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소리를 지르며 비난했다.


한편, 김 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전날(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돼 오후 1시 경까지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이후 재판부는 12시간 가까이 고심한 끝에 영장을 기각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지사가 두 차례에 걸친 특검의 소환에 성실히 임했고, 지난 2일 특검이 경남도청 관사·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직후에는 직접 특검을 찾아와 당시 사용한 휴대전화를 자진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한 것이 영장 기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 지사와의 대질심문 과정에서 드루킹의 진술이 일부 바뀐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검 측은 영장실질 심사에서 김 지사가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일명 ‘산채’를 방문했을 시점에 포털 사이트 접속 기록과 킹크랩 사용기록을 ‘스모킹 건’으로 제시했지만 혐의를 소명하는데 실패했다.


앞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지난 6일과 8일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했는지,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팀은 2016년 11월9일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운영하던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일명 ‘산채’를 방문했을 때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프로토 타입(초기 버전)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2016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의 묵시적 승인에 따라 킹크랩을 이용해 네이버 뉴스 기사 7만5000여개에 달린 댓글 118만개에 호감·비호감 8000만 번을 부정 클릭했다고 봤다.


또한 특검은 또 김 지사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 기간 동안 드루킹 일당에게 댓글 조작을 요구한 정황도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날 영장이 기각되면서 이달 25일 종료되는 1차 수사기간을 일주일 앞두고, 특검 내부에서 논의되던 수사 기간 연장도 사실상 어려워지게 됐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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