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속옷 업체 '칼바람'…적자에 인력 구조조정(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2초

해외브랜드 공세ㆍ소비트렌드 역행 등 업황 둔화에 실적 감소
쌍방울, 1년 전보다 직원수 30%↓…BYC좋은사람들ㆍ비비안ㆍ신영와코루도 감소
작년 국내 내의 시장 2조1437억… 전년比 11.6% 역성장


[단독]속옷 업체 '칼바람'…적자에 인력 구조조정(종합)
AD

단독[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업황 둔화로 적자에 허덕이는 국내 토종 속옷 업체들이 결국 인력을 감축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최근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전체 직원 수의 20%가량을 줄였다. 쌍방울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직원 수는 232명이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 334명에서 30%가량(102명) 줄어든 수준이다. 여기서 추가로 직원을 감축한 것.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은 쌍방울뿐만이 아니다. BYC의 올해 3월 말 직원 수는 678명으로 1년 전 754명보다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좋은사람들은 393명에서 367명으로 7%(26명) 줄었다.


남영비비안은 올해 3월 말 기준 305명으로 1년 전 432명보다 29%(127명) 직원 수가 줄었다. 신영와코루는 올해 3월 말 직원 수가 716명으로 역시 1년 전인 지난해 3월 769명 대비 7%(53명) 감소했다.


이처럼 속옷 업체들이 직원 수를 줄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브랜드 공세와 노후한 이미지, 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 연결 기준 쌍방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60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줄었고 영업손실은 12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4100만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좋은사람들은 매출이 308억9900만원으로 1% 늘었지만 7억3400만원의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남영비비안도 매출은 495억4000만원으로 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3억5300만원으로 확대됐다.


신영와코루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34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억9100만원으로 7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BYC는 매출이 497억8400만원으로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억7300만원으로 36% 줄었다.


속옷 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둔화되는 데다 해외 브랜드 업체들이 국내에 들어오며 경쟁이 더 심화됐고, 국내 업체들은 매장 위주로 판매하는데 온라인쇼핑이 늘면서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업체들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업체별로 단행한 조직 통폐합 등의 영향도 컸다. 쌍방울의 경우 조직을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부서를 통합하며 인원 수가 줄었다.BYC는 전주공장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력은 다른 공장 라인으로 발령 났지만 정년이 지난 직원들은 퇴사하게 되며 직원 수가 감소했다. 최대주주가 바뀐 좋은사람들은 새 대표 취임 이후 이직이나 인력 배치 변경 등의 과정에서 직원 수가 일부 줄어들기도 했다.


남영비비안신영와코루는 백화점 직원들을 '숍마스터'라는 개인사업자격의 중간 관리자로 전환하면서 직접 고용 인원이 줄어들게 됐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매장 중간관리자를 두는 의류업계 추세에 따라 지난해 숍마스터로 전환했다"며 "숍마스터는 매출액에 따라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책임경영 차원에서 매출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개발을 열심히 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의 시장은 2조1437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1.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패션 전체 시장 규모가 42조4704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줄어든 것보다 감소폭이 크다. 올해 국내 내의 시장 규모 또한 2조1340억원으로 전년보다 0.5% 줄어들며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