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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맘대로" 한국당, '김성태 혁신안'發 내홍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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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권한대행, 중앙당 해체·비대위 외부영입 '쇄신안' 발표
당 내 의원들 술렁 "의견수렴 없었다" "무슨 자격으로" "조직 비대해 선거졌나" 비판

"누구 맘대로" 한국당, '김성태 혁신안'發 내홍 점화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18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참패이후 당 개혁방향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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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김혜민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당 수습방안으로 내놓은 혁신안발(發) 후폭풍이 거세다. 중앙당 해체 수준의 조직축소와 전권을 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돌파구로 내놓으면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나름의 수습방안을 고민하던 초ㆍ재선, 중진의원들은 의견 수렴없이 제멋대로 낸 방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비판하는 지점은 모두 다르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1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쇄신안을 꺼내든 것은 모순"이라며 "발표 전 의원들에게 의견을 묻거나 내용을 미리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선교 의원 역시 CBS 라디오를 통해 "오버했다. 권한대행이 할 수 있는 권한을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당 수습 내용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의원은 "정치권에서 가장 비효율, 고비용 구조가 중앙당이라는데는 동의하지만 중앙당을 없앤다는 것은 전국에 있는 우리 정치조직을 없앤다는 것이기에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 권한대행이 깜짝 혁신안을 내놓은 의도를 의심하며 "며칠되지 않았는데 중앙당 해체와 같은 큰 계획을 갖고 나온 것은 김성태를 중심으로 어떤 세력이 결집해있는 것 아닌가 염려스러운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심재철 의원도 "대책을 당 슬림화에서 찾고 있는데 우리당이 덩치가 커서 패배했다는 것이냐"며 "엉뚱한 처방"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에선 당을 혁신하겠다는 의도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옹호론도 나왔다. 한 의원은 "당을 해체하겠다는 것이 아닌데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며 "앞으로 절차가 필요하고 그만큼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처방은 갈등만 키운 모양새가 됐다. 재선의원들이 요구해 곧 개최될 예정인 의원총회는 쇄신안의 성토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쇄신안이 표결을 통해 거부될 경우 김 권한대행은 조기 퇴진 압박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은 혁신의 주체인 비상대책위원장 찾기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외부영입을 단언했지만 당 내 기류는 엇갈린다. 한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우리의 병폐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원로 중진같은 분이 오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외부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의원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황식ㆍ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정우택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 "실제로 (비대위원장이 외부에서) 와서 (혁신을) 하기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김 권한대행이 사실상 '혁신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혁신을 하겠다면 혁신의 방향도 비대위원장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며 "새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에서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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