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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프리덤가디언 연기…'문정인 발언' 또 현실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문정인 특보가 철수 가능성 언급한 주한미군 '운명'도 관심

을지프리덤가디언 연기…'문정인 발언' 또 현실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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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한미 군 당국이 19일 올해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하면서 이를 '예언'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이 주목 받고 있다.

한미 연합 훈련과 관련해 문 특보가 했던 말은 발언 당시에는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청와대가 나서 정부 당국의 입장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문 특보는 지난 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한미가 합동군사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

문 특보는 같은 달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 조정 시 1년 내 할 수 있는 군사 훈련에 한계가 있어 규모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8월 을지훈련이 있어서, (그때와 시기가) 중복되면 금년도 같은 경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1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


문 특보는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던 때 워싱턴에서 가진 한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 발언 직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책임질 만한 분이 문 특보에게 연락해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말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문 특보의 발언은 몇 달 뒤 그대로 한미 훈련에 반영됐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한반도 대화 무드를 감안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기간을 일부 축소했다. 또 미군 전략자산 전개를 최소화하고 훈련 장면도 공개하지 않다.


문 특보의 발언이 잇달아 실현되면서 주한미군이 계속 한국에 남아 있을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문 특보는 지난 4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의 길'이라는 글을 통해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문 특보의 기고 내용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5월 2일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문제다.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이례적으로 언급하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 주한 미군을 철수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함에 따라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가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을 가능한 한 빨리 철수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을 집을 데려오고 싶지만, 지금은 (철수 문제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놓여 있지는 않다"면서 "적당한 시기가 오면 그렇게 할 것이지만, 현재 감축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는 약 2만8000여명의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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