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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전 차관보 "金, 한미 균열에 성공…文은 매우 행복할 것"
최종수정 2018.06.14 10:51기사입력 2018.06.13 13:10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주한 미국 대사와 6자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과거 합의보다 후퇴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검증 절차나 비핵화 일정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힐 전 차관보는 12일(현지시간) 미국 VOA와의 인터뷰에서 공동성명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애매모호하고 일반적이며 어떤 의미도 없을 것 같다"며 "일종의 행동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의 성명들보다 후퇴했다고 생각한다"며 "검증이나 비핵화 일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으며 비핵화를 어떻게 진행할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떻게 다시 가입하도록 할지 등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힐 전 차관보는 "이번 공동 성명은 매우 일반적이며 채택 5분을 남겨놓고 작성된 것 같다"는 개인적인 느낌도 밝히기도 했다.


성명 2항에 포함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고 생각한다"며 "평화 협정을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직접적인 당사국이 참여해야 한다. 미국이 북한과 둘이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한미연합훈련 중지 발언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나 미 국방부와 미리 논의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훈련에 대해 북한이 주장하는 '도발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또한 "김 위원장이 (한국과 미국의) 사이를 틀어놓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튿날 열리는 지방 선거에서 이번 회담의 성과가 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발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논의를 했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미국의 대통령이 한국의 안전 문제를 북한과 논의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힐 전 차관보는 앞으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번 성명을 토대로 행동 계획을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다자간 절차를 밟을지 지금과 같이 양자간 절차를 계속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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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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