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제조기 日아소 "김정은 전용기, 중간에 추락하면…"

아베 총리에 대해 '속이 나쁜 녀석' 표현

최종수정 2018.05.17 07:57기사입력 2018.05.17 07:22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잦은 말실수로 '망언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번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할 전용기를 언급하며 '추락'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경솔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조만간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일본측의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전일 도쿄도내에서 열린 강연에서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외관이 나쁜 (북한의) 비행기가 무사히 싱가포르까지 날아가주길 기대하지만, 중간에 떨어진다면 (시시해서) 말할 거리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회담의 진전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노후화돼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지만, 북한을 깎아내리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어 비판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반도 대화 국면에서 부각되고 있는 재팬패싱 논란과 북한의 노골적인 배제 등에 대한 일본측의 불편한 감정을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아울러 이날 아소 부총리는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지지한 것과 관련해 "어두운 녀석을 선택할까, 별로 머리가 좋지 않은 녀석을 선택할까. 그렇다면 속이 나쁜 녀석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속이 나쁜 녀석은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는 아베 총리를 가리킨다. 어두운 녀석과 별로 머리가 좋지 않은 녀석은 각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경제재생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지통신은 "총리 관저에서 주의를 받은 직후에서도 설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사학스캔들 등 각종 논란을 이유로 아소 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아소 부총리의 설화는 한두번이 아니다. 각종 망언과 실언으로 '망언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최근 후쿠다 준이치 전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대해 "성희롱 죄라는 죄는 없다", "속아서 문제제기를 당한 것이 아니냐"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축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미치광이(氣狂い·きちがい)'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를 두둔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2013년에는 "어느 날 바이마르 헌법이 나치 헌법으로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새 바뀌었다. 이 수법을 배우면 어떠냐"고 발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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