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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정은 위원장에게 ‘받들어, 총!’ 군 사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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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정은 위원장에게 ‘받들어, 총!’ 군 사열 논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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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상회담 당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우리 군 의장대 사열을 받는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한국군을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목함지뢰도발 등 일련의 사고를 언급하면서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부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군·해군·공군) 의장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장대 사열의 역사적 유래와 국제적 관례와 사례 등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예우를 다하기 위해 군의 예식 절차에 따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위원장이 받는 의장대 사열은 국가 환영행사 의전 가운데 최상의 예우를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다. 이 사열은 보통 국빈 방문·공식 방문 등에서 이뤄진다. 사열 형태는 국가 연주와 국기 게양, 예포 발사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받는 이번 사열에는 예포 발사 등은 생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판문점이라는 지형적 제한 사항을 고려해 축소된 의장 행사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사고를 일으킨 북한이 이에 대해 아무런 사과도 없는데 우리군의 사열은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앞서 2월23일 천안함 46 용사유족회와 천안함 예비역전우회, 천안함재단은 성명을 통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김영철은 2010년 당시 정찰총국장으로 천안함을 폭침시켜 승조원 46명을 숨지게 하고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라며 “천안함 46용사 유가족에게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안겨 준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정은 위원장에게 ‘받들어, 총!’ 군 사열 논란 3월2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8주기 천안함 용사 추모식'에서 유가족 및 참석자들이 천아함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리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은 2010년 3월26일 밤 9시22분께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잠수함의 기습적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됐다. 해군 장병 46명이 숨졌고, 구조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북한은 또 같은 해 11월 연평도를 포격했다. 그런가 하면 2015년 8월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우리 군 장병 2명이 밟아 중상을 당하는 ‘목함지뢰도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군은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격화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여러분 군대는 누구 때문에 가죠?”라며 불만을 표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받들어 총. 이건 아니고 너무 나갔다. 통일이라도 됐나”,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호국영령들 무엇때문에 그렇게 싸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정은 위원장에게 ‘받들어, 총!’ 군 사열 논란 김대중 전 대통령(좌)과 노무현 전 대통령(우)이 북한군 사열을 받는 모습/사진=국방부



한편 우리 대통령이 북한의 사열을 받은 것은 모두 두 번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월13일 방북 때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인민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당시 태극기 게양이나 애국가 연주, 예포발사 등은 생략됐고, 의장대와 군악대가 ‘레드 카펫’을 따라 도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2일 방북 때 평양 4·25 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당시에도 태극기 게양이나 애국가 연주, 예포 발사 등은 없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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