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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北, ICBM 개발 끝내고 중지선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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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北, ICBM 개발 끝내고 중지선언했나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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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더불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의 ICBM 개발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흡한 기술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중지하겠다는 것인지, 이미 개발을 마친 상태에서 개발중지를 선포한 것인지 구분해야하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20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에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북한은 신형 지대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ㆍ화성-12형)을 발사했다. 당시 군내부에서도 북한이 ICBM 개발을 1년안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북한이 IRBM의 엔진(백두산엔진ㆍ80tf) 4개를 묶어 미국본토를 겨냥한 ICBM을 올해 안에 시험발사하고 내년까지 전력화에 성공할 수 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위해 노동ㆍ스커트 계열 미사일에 사용되는 액체연료를 사용했다. 액체연료는 추진체에 주입하는 데 30여 분가량 소요되는 신속성에서 장점이 있다. 다만 독성이 강한 질산을 산화제로 쓰기 때문에 한번 주입한 후 일주일 이내에 쏘지 않으면 엔진이 부식될 우려가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의 개발 완료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익숙한 액체연료 체계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에 사용하는 불완정한 연료대신 검증된 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 ICBM 개발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며 "단, 전력화를 위해서는 미사일 신뢰도와 대량생산체계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의 생산기술도 이미 보유했다. 그동안 한미군당국은 대북제재 압박으로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 차량을 해외에서 수입하지 못해 추가생산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해왔다. 이 평가를 뒤짚은 셈이다.


북한은 지난해 5월 '북극성 2형'을 발사하면서 TEL을 이용했다. 북극성 2형 미사일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을 지대지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TEL에서 발사할 수 있어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KAMD)에 치명적이다. 북극성 2형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미군 증원전력 뿐 아니라 이들 전력이 출발하는 주일미군 기지와 태평양 괌기지 등을 정조준 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개발속도를 감안한다면 어느정도 개발단계를 마친 것으로 분석되며 더 이상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더라도 이미 실전배치된 미사일의 폐기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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