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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廣터뷰]최문순 "식사 함께한 김여정, 이웃집 아가씨 같았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김여정·김영남, 남북 관계를 빨리 가자, 빠른 속도로 진전시키자고 했다…남북 관계 개선 감지"



"만찬에서 비핵화 얘기는 안 나와…김여정, 이웃집 아가씨처럼 (수수해) 보였다"


"북측 응원단 우리 10대 소녀 같아…평양 시내 대학에서 자원한 17~37세 학생들"



[廣터뷰]최문순 "식사 함께한 김여정, 이웃집 아가씨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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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오상도 정치부장] 최문순 강원도지사(63·사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했던 북한 고위급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과 모두 식사를 한 몇 안 되는 남측 인사다.



최 지사는 지난 1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남북 관계의 빠른 개선도 감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북측 고위 인사들과 강릉의 한 호텔에서 나눈 만찬 뒷얘기를 묻자 한동안 주저했다. "비공식 만찬이었지만 공식적인 자리이기도 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여정에 대해선 마지못해 "이웃집 아가씨처럼 (수수한) 분위기였다"고 회고했다.


-김여정, 김영남은 물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만났다. 강원도의 관광인프라 교류 등 특별한 얘기가 오갔나.
▲(김여정ㆍ김영남이) 남북관계를 빨리 가자, 빠른 속도로 진전시키자고 했다. 지난 10년간 너무 서로 후퇴했다고 했다. 그런 느낌 덕분에 (남북 정상회담 등이) 굉장히 잘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상회담 의제는 북핵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게 될 것으로 본다. 다만 당시에는 서로 조심했으니, 만찬장에서 북핵 문제까지 꺼내진 않았다.


-김여정ㆍ김영남과 만났을 때 느낌은 어땠나.
▲그냥 편안했다. (앞서 내가) 평양을 여러 차례 갔었기에 편안함이 있었다. 이런 편안함이 전 세계에 전달됐다고 본다. (편안함과 북핵 위협이) 현재 한반도에 공존한다. 다만 전 세계에서 (평창올림픽에) 와서 보니 전쟁ㆍ분쟁 지역의 위험보다 이런 편안함을 느낀 것 같다. 이번 올림픽이 불가역적인, 영구적인 변화의 틀을 만들었다.


-식사는 잘 하던가.
▲네. 음식은 (입에) 잘 맞는다고 하면서 (이곳이) 편안하다고 했다. 날씨도 좋고, 다 평온하다고 그랬다.
지난 평창올림픽에서도 북측 응원단은 단연 화제였다. 이들이 귀환하기 전 최 지사는 오찬을 함께했다. 그는 "(북측 응원단과 선수단이) 우리 10대 소녀들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 귀띔했다.


-북측 응원단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달라.
▲어떻게 이곳에 왔냐고 물으니, 평양 시내 대학생들 중에서 자원을 받았다고 하더라. 17~37세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고 했다. 또 춤과 노래 실력이 빼어나서 몇 달 전부터 훈련한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춤과 노래는 어릴 때부터 집체훈련을 해서 다 잘한다고 하더라.


최 지사는 '동네아저씨' '불량감자' 등의 애칭으로 불린다. 이 중 '감자'라는 표현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사실 그는 올림픽 기간에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다. 하루 4시간 안팎씩 쪽잠을 자고 30분 단위로 12~16개의 행사를 소화했다. 늘 게슴츠레한 눈빛을 띠었다고 한다.


-올림픽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개막식의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공동입장을 보며 목이 메었다. 이후 매 순간이 감동이었다. 강원도청 소속 김보름 선수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에서 메달을 따고 큰 절을 하는 순간도 그랬다. 사실 노선영 선수도 직전에는 강원도청 소속이었는데 이번에 (잡음이 불거져) 안타까웠다.


정리=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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