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지기 MB집사' 김백준, 재판서 "여생을 속죄하며 살겠다"…MB와 상반된 태도
최종수정 2018.03.14 18:27기사입력 2018.03.14 18:27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4일 열린 첫 공판에서 이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40년 지기인 두 사람은 각각 검찰 포토라인과 재판장에서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 두 원고에는 모두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고, 김 전 기획관은 혐의를 밝힐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준비한 원고를 꺼내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읽었다. 이어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도 미안하다”고도 했다.

그는"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 전 기획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 1차 공판에서 "저는 제 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생을 속죄하며 살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도 사건 전모가 국민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성실하고 정직하게 재판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기획관은 김 전 기획관은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김성호 전 국정원장 시절인 2008년 4~5월, 원세훈 전 원장 시절인 2010년 7~8월 각각 2억원의 현금을 청와대 인근에서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검찰조사에서도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의 지원 동향을 일정 부분 보고했으며, 사적인 목적으로 국정원의 자금을 받은 것도 아니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된 뒤로 이 전 대통령 측과는 면회도 하지 않는 등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기획관은 고려대 상대 2년 선후배 관계로 1977년부터 시작해 40여년간 인연을 맺어왔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8년 인수위 시절부터 임기가 끝나는 2012년까지 인수위 비서실 총무 담당 보좌역, 청와대 총무비서관, 총무기획관을 지내며 ‘MB 집사’로 불렸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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