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성적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진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가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심각한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클리퍼드는 지난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당시 후보자) 개인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있었던 일에 대해 입을 열지 않기로 했던 합의가 '무효'임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클리퍼드와 그 변호인은 당시 합의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없었던 점을 문제 삼아 합의가 무효라고 주장한다. 클리퍼드는 당시 13만달러(1억3880만원)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부터 받았다.
FT는 이번 사건이 1990년대 폴라 존스가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성추행을 고발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소송에서 미국 대법원은 현직 대통령도 직무와 연관되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는 소송당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클린턴 대통령의 증언은 이후 미 의회 탄핵의 빌미로 작용했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도 법정 진술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판이 진행될 경우 재판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에 대한 재량권을 갖게 된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 측은 최대한 질문 범위를 좁히려 할 것이고, 클리퍼드 측은 최대한 질문 범위를 넓히려 할 것이다. 이 진술 중에 거짓말 등이 담길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새로운 위기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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