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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발목 잡힌 '오리온'…기저효과 감안해도 올해 실적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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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Q 어닝쇼크에 주가 급락, 주요 증권사 추정치 하향 조정

중국에 발목 잡힌 '오리온'…기저효과 감안해도 올해 실적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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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오리온이 중국발 악재의 영향권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데 이어 지난해 기저 효과를 제외하면 올해 실적 회복도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08억원,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73.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추정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어닝 쇼크 소식에 주가는 급락했다. 14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덕에 1% 이상 상승하며 2420선을 회복했지만 오리온의 주가는 5% 급락했다. 실적 실망감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만7000주, 6400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은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은 중국 제과 부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이후 회복 지연과 춘절 시점 차이로 인해 중국 제과 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적자전환 한 것. 오리온의 중국 제과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1981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적자는 22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올해 춘절 시차에 따른 매출 공백 400억원을 감안해도 판매 접점에서 전년 대비 매출 감소폭은 15%로 추산한다"며 "한한령 이후 유통 채널 내 매대 점유율 감소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도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하고 "중국 법인 실적은 영업력이 정상화 되지 않는 가운데 춘절 가수요 물량의 반영 시점 차이와 경소상 구조조정 과정에서 130억원의 반품 비용 발생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나아지겠지만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6.5%, 46.0% 늘어난 2조696억원, 2546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실적 회복의 핵심인 중국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7.0%, 4034% 늘어난 1조10억원, 1072억원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0.1%, 3.5% 낮췄다. DB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2% 내린 13만3000원으로 내렸다.


한국희 연구원은 "오리온은 올해 3~4선 지역 전통채널에서 대리상 체제로 전환해 비용 효율성 제고를 추구할 계획"이라면서도 "영업 레버리지 경험이 가능하나 가격 결정력과 재고 콘트롤 위임에 따른 브랜드력 훼손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전략적 변화의 결과를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B증권도 올해 오리온의 기업가치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이미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은 지난해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시장에 반영된데다 지난 1~2년 동안 중국 내 글로벌 업체와 현지업체의 경쟁력이 향상돼 과거 오리온의 시장 지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박애란 연구원은 "이에 인력조정과 비용 절감 외에 구조적 개선 요인이 필요하다"며 "지난해와 달리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실적 향상도 정치적 이슈로 인한 수출 급감, 유통법 개정 이후 거래처로부터 마진 압박 등으로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으나 파급력 있는 신제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예견된 기저 효과보다는 장기 펀드멘털 상향 요인인 중국의 신제품과 초코파이 가격 인상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중국에서 8개의 신제품과 15개의 익스텐션(extention) 제품이 출시될 예정인데, 인기 제품이 출시될 경우 실적 상향은 물론 주가 배수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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