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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속]롯데 新사업 '올스톱'…경영공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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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법정구속
롯데 新사업 대부분 신 회장 주도
해외사업 등 경영 불가피


[신동빈 구속]롯데 新사업 '올스톱'…경영공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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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법정 구속되면서 그룹 경영에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의 1심 선고를 앞두고 모든 계열사를 BU(Business Unit) 체제와 지주사 전환 등 신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장치를 마련했지만, 갑작스러운 오너의 부재로 굵직한 신사업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해 초부터 광폭적인 해외 행보를 계속했다. 지난해 경영비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후 신시장을 찾아 고군분투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 열린 '프랑스 국제 비즈니스 회담'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립 국무총리 등을 만나 현지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롯데가 중국에 이은 신성장 지역으로 삼아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를 찾아 현지 기업과의 협력 확대 방안 등을 협의했고, 이후에도 1박 4일 일정으로 스위스를 찾았다.


롯데는 그동안 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산업이 내수 포화로 성장둔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시장과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지난해 112월에는 롯데의 화학 계열사인 롯데첨단소재는 인도네시아의 PT. 아르베스티린도 및 PT ABS인더스트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가전제품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ABS 생산업체 인수를 통해 현재 글로벌 5위에서 한 단계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미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롯데는 최근에는 미국과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으로 영토를 넓히며 '글로벌 롯데'에 바짝 다가가는 모습도 보였다. 롯데는 지난해 러시아의 호텔과 농지 등을 사들이면 본격적인 북방 사업을 넓혀왔다. 신 회장은 2015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호 훈장을 받는 등 그룹의 해외영토 확장을 직접 주도해왔다.


하지만 이번 신 회장의 이번 법정 구속으로 굵직한 해외 M&A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가 동반되는 사업은 신 회장의 친분 등이 크게 작용했고, 의사 결정에서 오너의 결단이 반영했다. 실제 롯데는 2016년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되면서 미국 액시올사 인수가 무산됐다.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중인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레커 사업에는 약 35억 달러 가량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미국 사업 확장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진출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 회장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롯데를 국내 재계 5위 기업으로 키웠다. 2003년 현대석유화학 인수, 2004년 케이피케미칼 인수, 2015년 삼성화학부문(현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빅딜'을 진행하면서 롯데는 종합화학회사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신 회장은 2004년 10월 롯데 정책본부장을 맡은 이래 지난해까지 국내외에서 36건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롯데그룹이 덩치를 키우면서 2004년 23조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92조원을 넘어섰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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