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뒤 숨겨진 성매매' 파문…英구호단체 옥스팜, 재정지원 다 끊기나
최종수정 2018.02.13 07:39기사입력 2018.02.13 07:39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을 둘러싼 아이티 성매매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영국 정부에 이어, 유럽연합(EU)도 400억원대 재정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BBC 등에 따르면 EU 당국자는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옥스팜이 이번 의혹에 대해 최대한 투명하게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며 "윤리·도덕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파트너에 대한 지원은 중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2011년 아이티에서 지진 복구사업을 진행하던 구호대원들이 성매매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영국 더 타임즈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옥스팜 구호요원들이 묵은 게스트하우스가 '사창가'로 불렸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여성은 14~16세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옥스팜은 이 사실을 자체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가디언은 "옥스팜이 EU 재정기금에서 2900만파운드(약 435억원)를 잃을 수 있다"며 "EU는 지난해 영국 정부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옥스팜에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페니 로렌스 옥스팜 부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가 아이티 구호 프로그램의 감독으로 있는 기간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사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옥스팜 지도부가 페니 모던트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과 만나 이번 파문으로 옥스팜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끊기지 않도록 해명하는 가운데 발표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BBC에 따르면 옥스팜은 2016~2017 회계연도에 정부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1억7600만파운드(약 2640억원), 기부 1억800만파운드(약 1620억원) 등 모두 4억860만파운드(약 729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직원 5000여명과 자원봉사자 2만7000여명 등이 활동 중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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