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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잔치'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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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가격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 교차

'비트코인 잔치'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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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한동안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며 '투자 열풍'까지 일어났던 가상통화의 가치가 내리막 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가상통화 투자로 큰 돈을 벌었던 이른바 '비트코인 잔치'는 이제 막을 내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도 떨어진 가상통화 가격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해 연말 지금보다 두 배는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24일 오전 9시 해외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만8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오전 10시께 가격인 1만833달러와 비교할 때 거의 차이가 없다. 1만2000달러 내외를 기록하다 23일 폭락한 뒤 다시 상승곡선을 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거래소(빗썸 기준)에서도 같은 시간 1200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일 우리 정부가 가상통화 거래소에 24.2%의 법인세를 징수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종료 등 악재가 겹쳐 1200만원 선으로 떨어진 가격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최근 잇따라 나온 가상통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각) '비트코인 잔치는 끝났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하룻밤에 억만장자를 배출하기도 했던 비트코인의 기록적인 상승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1만달러를 밑돌기도 했다고 소개하며 거침없는 급등이 대세인 것으로 보였던 지난해 말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붐이 일어나는 동안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사는 등 '빚 투자'를 한 이들이 많다는 점과 가상통화 거래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이른바 '비트코인 좀비'를 양산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미국 월가에서 나온 전망과도 맥을 같이 한다. 블리클리 투자자문 그룹의 피터 부크바(Boockvar)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통화 가격에 거대한 거품이 있다"며 "이미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현재 수준보다 90%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양적완화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가상통화 시장에 유입돼 가격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제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있어 가상통화 시장 거품은 붕괴할 수 있다는 게 부크바 CIO의 분석이다. 그는 1년 내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통화 시장에서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분석은 국내의 규제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30일부터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 도입과 함께 가상통화에 투자하기 위해 하루 1000만원 이상의 돈을 입출금하거나 5차례 이상 빈번하게 돈을 넣고 빼면 자금 출처 등 거래 내용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은행들은 이 같은 경우 불법 자금이나 자금 세탁 의심 소지가 있으면 반드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해야 한다. 이런 조치가 가격 급등락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던 '투기 붐'을 걷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상통화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있다.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립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오는 2022년에는 개당 12만50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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