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국장 “북핵은 방어용 아니다…핵무기 내세워 통일 추진할 것”

트럼프, 외교 해법 선호하지만 실패하면 모든 옵션 방안 제공하도록 준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발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단순히 김정은 체제 유지를 위한 방어용이 아니라 미국 등을 겨냥한 공격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핵무기를 앞세워 한반도를 통일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국장의 이같은 언급은 핵과 미사일 개발은 미국의 공격에 맞서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자위적인 조치라면서 국제사회에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한편 향후 북미 협상 과정에서도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날 미국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강연에서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 능력이 향상되고 성공률이 더 높아져 미국의 위험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불과 수개월 후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어 “김정은은 단 한 번의 성공적인 실험에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논리적인 다음 단계는 미국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무기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전시용, 즉 2월 8일(북한 인민군 창건일)의 군사 퍼레이드용이 아니다”라면서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을 겨냥한 동시 다발 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으라고 정부에 지시했다"면서 “우리의 임무는 이런 날을 가급적 멀리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와 동시에 그 해결이 불가능해질 경우에 대통령이 모든 옵션을 다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어느 시점에서 북한과의 핵 전쟁을 막기 위한 선제적 공격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와 관련된 모든 사용 가능한 옵션에 대한 정보는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밖에 김정은 위원장의 핵무기 개발 의도는 단순히 미국에 맞서 자신의 통치기반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김정은은 자신이 지배하는 한반도 통일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자신의 (핵)무기들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밖에 북한과 이란의 핵관련 협력등, 북한 핵의 국제사회 확산이 미국 안보에 대한 핵심적인 위협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