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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집사’ 김희중은 어떻게 MB 수사 ‘키맨’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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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집사’ 김희중은 어떻게 MB 수사 ‘키맨’이 됐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기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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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자타공인 MB 집사
2005년 1억 수수혐의 당시 "MB에게 누가 될까봐 심적으로 힘들어" 회자
정두언 "김 전 실장, MB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처절한 배신감 느꼈을 것"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17일 재임기간에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발표 배경에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와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실장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실장은 MB의 ‘영원한 집사’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이 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발표 이후 이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MB의 입장 발표는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아니고 김 전 부속실장의 검찰 진술 때문”이라며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이 검찰의 MB 수사 관련해 일종의 ‘키맨’이라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하고 돈 관리도 직접 해 온 인물로 MB의 ‘집사 중의 집사’ ‘성골 집사’라고 할 수 있다”며 “MB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로 이 전 대통령이 급해진 것이며 게임은 끝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이 언급한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1997년 7월, 다니던 광고 회사를 그만두고 6급 비서 공채를 통해 MB와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의 일정을 책임졌다. 심지어 이 전 대통령이 과거 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후 1998년 11월 미국 워싱턴으로 연수를 떠난 후에도 서울에 남아 집사의 역할을 계속해 사실상 자타공인 MB의 집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02년 7월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취임할 때 그는 의전비서관으로 서울시에 입성해 서울시장 임기 내내 의전을 책임졌다.


2005년에는 청계천 공사와 관련해 건설업자에게서 1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던 이 시장에게 누가 될까봐 심적으로 무척 힘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검찰 수사는 무혐의로 끝났다.


이후 김 전 실장은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경선 및 본선 일정을 담당한 뒤 이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청와대에 들어온 김 전 실장의 당시 별명은 ‘혼란기에는 김 비서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MB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MB의 뜻이 잘 파악되지 않을 경우 김 전 실장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영원한 집사’ 김희중은 어떻게 MB 수사 ‘키맨’이 됐나 13일 새벽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김 전 실장과 MB의 관계는 정 전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이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근무하던 2012년 저축은행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년3개월의 실형을 받으면서 틀어진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김 전 실장은 금융감독원 검사 기준을 완화해주고, 한 저축은행의 영업을 정지하지 않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A회장으로부터 2011년 8월부터 작년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8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공익에 봉사하고 올바르게 처신해야 하는데도 금융감독원 경영진단 등과 관련해 청탁과 함께 거액의 돈을 받았기 때문에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후 구속된 김 전 실장은 정 전 의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사건에 어쩔 수 없이 얽힌 측면이 있는데 구속 기간에 아내가 사망했음에도 MB가 장례식장에 가기는커녕 조화도 안 보내는 등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을 보여 너무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김 전 실장은 검찰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는 국정원에서 받은 특수사업비 중 수천만원을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 미국 순방을 앞두고 달러로 환전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서 1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진술과 이 전 대통령의 아내인 김윤옥 여사 측에 국정원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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