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문 열릴라” 전세계 우려 …美, 예루살렘 수도 인정 논란
최종수정 2017.12.07 10:46기사입력 2017.12.07 10:03 나주석 국제부 기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공식 인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 발표된 뒤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중동평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아랍 각국은 비난 성명을 쏟아내고 있어, 지역 내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예루살렘의 영유권을 두고서 이스라엘과 분쟁을 벌여왔던 팔레스타인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TV 방송에 출연해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영원한 수도"로 "누구도 그 지위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압바스 수반은 이번 조치로 "극단주의자들이 이 지역을 끝없는 전쟁과 국제적 갈등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들인 이같은 음모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성지와 국토를 지키기 위한 방법들은 여러 방안이 열려 있다"고 언급해 무장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지옥문이 열렸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이란 역시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봉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중동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유엔 결의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르뷜트 차으쇼을루 터키 외무부 장관은 "이번 결정은 무책임하다"면서 "국제법과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평화 중재 노력 역시 이번 결정으로 위태로워졌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셰이크 모하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교부 장관은 "평화를 추구했던 이들에게 사형 선고가 내렸다"고 비판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평화협상이 수십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개탄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는 5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오후 백악관에서 이런 내용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힌 것으로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트럼프 사진을 불태우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동 정책 등에 있어 미국과 보폭을 맞춰왔던 유럽은 이번 사안에 있어 미국을 비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중동의 평화를 기대하는 관점에서도 이 결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성명서를 통해 "영국의 이스라엘 대사관은 텔아비브에 있으며, 이전 계획이 없다"면서 "예루살렘의 지위와 관련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영국의 오래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예루살렘 문제는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 문제는 유엔 결의에 따라 당사자 간의 협상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대사관을 이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모두에게 유엔결의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가 위태롭게 됐다"면서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는 이해당사자들 사이의 직접적 협상을 통해 물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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