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능]수능 전날 수술 수험생…병원에서 시험

맹장염 수술 받은 뒤 이대목동병원에서 무사히 시험

▲23일 수능고시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날 맹장염 수술을 받은 한 학생이 병원에서 무사히 시험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고등학교 3학년인 남윤영 양은 수능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 고열과 급성 복통으로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검사 결과 '급성 맹장염'으로 진단돼 22일 오후 허연주 외과 교수의 집도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

허연주 교수는 "남 양이 응급실을 찾았을 때 고열을 동반한 심한 통증 때문에 수능을 앞두고 있었음에도 수술을 해야 했다"며 "수술 후에도 고열이 지속되고 다음날 중요한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남 양이 시험장에 입실하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남 양의 시험을 위해 외국인 환자가 입원하는 VVIP 병실을 시험장으로 준비했다. 경찰 이외 자체 보안요원을 배치해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남 양은 수능 당일 다른 수험생들과 같은 입실 시간에 맞춰 VVIP실로 이동해 교육청에서 나온 시험 감독관들의 안내에 따라 시험을 시작했다. 허 교수와 의료팀은 각 교시가 끝나는 시간마다 남 양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남 양의 아버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딸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오늘의 경험이 간호학과를 지망한 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봉석 의료원장은 "힘든 수술 후 금식에도 불구하고 큰 시험을 치른 남 양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남 양이 자신이 원하는 훌륭한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