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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증시]바이오株 광풍…냉정히 옥석 가릴 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0초

코스닥 시총 상위권 휩쓸어
PER 급등…주식 고평가돼
의약품 업종 18% 넘게 급등
과열 조짐 우려…실적 살펴야


[뜨거운 증시]바이오株 광풍…냉정히 옥석 가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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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바이오주의 랠리가 거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휩쓸면서 코스닥지수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주뿐만 아니라 바이오 열풍 속에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 제약ㆍ바이오주도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바이오나 헬스케어란 이름만 붙어도 주가가 오를 정도다. 이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를 대신할 업종을 찾아야 할 때란 조언도 나온다.

[뜨거운 증시]바이오株 광풍…냉정히 옥석 가릴 때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위권 내에 제약ㆍ바이오 종목은 9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시총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제약ㆍ바이오 종목이다. 10위권 내로만 봐도 6개 종목이 제약ㆍ바이오다.


또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전체 시총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100대 종목(우선주 제외) 중 코스닥 종목은 셀트리온(26조8394억원,7위), 셀트리온헬스케어(11조145억원,32위), 신라젠(6조5171억원,51위), 티슈진(3조6469억원,79위), CJ E&M(3조5750억원,80위), 로엔(2조8327억원,95위), 바이로메드(2조6791억원,100위)등 7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제약ㆍ바이오 종목은 CJ E&M과 로엔을 제외한 5개에 달한다.

특히 코스닥 기업 중 시총이 가장 큰 '대장주' 셀트리온은 지난해 22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 코스피 종목과 비교하면 삼성생명(시총 27조원)의 바로 뒤를 잇는 규모이고 삼성물산(26조6514억원)이나 네이버(26조5349억원)보다도 많다.


코스닥 시총 3위인 신라젠의 경우 코스닥 상장 첫 날인 지난해 12월6일 주가가 1만2850원이었지만 이달 17일 9만8000원으로 6.6배 넘게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신라젠의 전체 증시 순위는 작년 말 206위에서 51위로 도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석달여 만에 32위를, 티슈진은 상장 10여일 만에 79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제약(220위→117위), 바이로메드(124위→100위), 에이치엘비(303위→160위), 제넥신(217위→187위) 등 유독 바이오ㆍ제약주의 시총 순위가 급등했다.


주가 폭등에 바이오ㆍ제약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도 급등했다. PER는 특정 회사의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PER가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바이로메드의 PER는 4538배, 코미팜은 7820배에 이른다. 반면 삼성전자의 PER는 20.41배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자 전체 대형 제약ㆍ바이오 종목 뿐만 아니라 중소형 제약ㆍ바이오 종목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코스닥 의약품 업종은 18%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의약품 업종이 4% 정도 오른 것보다 4배 이상 큰 수치다.


이 때문에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때와 닮았다는 경고조차 나오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코스닥 상승은 일부 종목에 집중된 현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과거의 사례가 되풀이될 것"이라며 "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상승했던 종목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현재의 고점을 상회하지 못할 수 있어 조정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두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시장과열을 나타내는 '신심리도 지표'를 보면 코스닥 제약업종은 69.3을 기록했다. 201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을 넘었다. 신심리도가 50을 넘으면 과열로 본다. 또 코스닥 제약업종의 상대강도지수(RSI)도 과열 기준선인 70에 근접해 있는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ㆍ바이오 종목에 대해 인기가 집중되다 보니 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헬스케어나 바이오 등 관련 이름만 붙으면 주가가 치솟는 말조차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인터넷 주식 투자 게시판에는 특정 업체가 개발 중인 치료제가 임상시험에 성공만 하면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소문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정보는 매우 드물다. 코스닥 제약ㆍ바이오 종목에 대한 증권사 분석 보고서는 일부 업종에만 편중돼 있다. 이 때문에 코스닥 상승으로 코스피 조정이 나타나는 현 시점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 성장주인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등 투자대안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시점"이라면서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급등주보다는 펀더멘탈이 탄탄한 IT업종의 중소형 소외주가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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