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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광풍에 '新 등골브레이커' 등극…"30만원짜리 다 입었대요" 학부모 한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반 친구들 다 입었어요"…'교복패딩' 된 '아웃도어 롱패딩'
롱패딩 가격대 30만~50만원부터…제2의 등골브레이커 등극
"저번에는 팬사인회더니 이제는 롱패딩"…학부모 부담↑
일각, 아이돌 마케팅으로 청소년 구매 심리 자극 지적


'롱패딩' 광풍에 '新 등골브레이커' 등극…"30만원짜리 다 입었대요" 학부모 한숨 지난 16일 서울역에 위치한 평창 동계 올림픽 공식 스토어 앞에는 매주 목요일 입고되는 '평창 패딩'을 구매하기 위한 1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평창패딩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롱패딩 제품가보다 60%가량 저렴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제품으로 꼽히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사진=조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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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저번에는 아이돌 그룹 팬사인회더니 이제는 '롱패딩'이네요."


중학생 아이를 둔 한 학부모 이지영(가명) 씨의 푸념이다. '반 친구들이 모두 롱패딩 입었다'면서 딸의 손에 이끌려 백화점에 가봤지만, 수십만원에 이르는 제품 가격을 보고 선뜻 구매를 결정할 수 없었다. 그는 "10만~20만원대도 아니고, 기본이 30만~50만원에서 시작돼 솔직히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롱패딩' 광풍에 '新 등골브레이커' 등극…"30만원짜리 다 입었대요" 학부모 한숨 (사진제공-에누리)


롱패딩이 '신(新) 등골브레이커'로 떠올라 학부모들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롱패딩은 수 년 전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어 '등골브레이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노스페이스 패딩'의 뒤를 이었다. 등골브레이커란 부모의 등골을 부러뜨릴 정도로 가격대가 높은 제품을 사달라고 조르는 철없는 청소년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올 겨울 시즌 주력 제품은 '벤치파카'(롱패딩)다. 제품 가격대는 30만원부터 50만원 이상이며, 고가의 경우 100만원대도 상당하다. 수년 전 '등골브레이커' 노스페이스의 뒤를 잇는 '제2의 교복패딩', '제2의 등골브레이커'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문제는 롱패딩이 중고등학생들의 필수품이 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아이돌 마케팅'이 적중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에서 롱패딩을 착용한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모습이 청소년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며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비싼 광고 모델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기용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구매력이 없는 학생들의 소비 욕구는 고스란히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서대문구에 사는 임지현 씨는 "저번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 팬 사인회 응모권을 구매해주느라 필요하지도 않은 화장품, 옷을 구매하는데 수십만원을 썼는데, 이번에는 롱패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롱패딩' 광풍에 '新 등골브레이커' 등극…"30만원짜리 다 입었대요" 학부모 한숨 사진=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온라인몰


최근에는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한 롱패딩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10만원대의 '평창 패딩'이다. 평창패딩은 경쟁사 제품가의 최소 3분의 1도 하지 않는 '착한 가격'이 강점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추구하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현재는 물량이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이 됐다.


지난 16일 서울역에 위치한 평창 공식 스토어 앞에는 평창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1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줄이 길게 이어지는 장사진이 형성됐다. 당시 평창 스토어 앞에서 만난 직장인 장수아 씨는 장사진을 바라보며 "너무 늦게 와서 못 구할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롱패딩' 광풍에 '新 등골브레이커' 등극…"30만원짜리 다 입었대요" 학부모 한숨 지난 16일 서울역에 위치한 평창 동계 올림픽 공식 스토어 앞에는 매주 목요일 입고되는 '평창 패딩'을 구매하기 위한 1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평창패딩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롱패딩 제품가보다 60%가량 저렴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제품으로 꼽히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사진=조호윤 기자)


'제2의 허니버터칩' 사태로 불리는 평창 패딩의 뜨거운 인기에 판매처도 평창 동계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으로 제한했다. 기존 판매처인 평창 온라인몰이나 서울역 등 오프라인 공식 매장에는 물량이 입고되지 않는다. 서울역 평창 공식 스토어 관계자는 "재입고 시기는 오는 22일 이후"라며 "가까운 롯데백화점에 방문하면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고되는 수량은 7000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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