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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화장품 공장 빙빙도는 김정은…도발 멈춘 속내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두 달 넘어…올 들어 최장 휴지기


대화 도발 갈림길서 고민 중
냉각기 갖고 美·中 사이 저울질
기술적 난관 봉착 가능성도
국정원 "대기권 재진입 한계"
美 전략자산 순환배치 본격화
부담 느껴 경제행보에만 치중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이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이후 두 달 넘게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으면서 올해 들어 가장 긴 휴지기에 들어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이 기간 경제 행보에 집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 중국과의 관계에서 도발이냐 대화냐 갈림길에 서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이날 북한을 방문한다. 쑹 부장이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하는 만큼 최근 한중, 미중 정상회담 결과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발·화장품 공장 빙빙도는 김정은…도발 멈춘 속내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오른쪽)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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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대화 복귀 권유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중국 관영매체는 17일 진창이 연변대 아시아연구센터 소장을 인용해 "양측이 핵문제 관련 대화 메커니즘 재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지 여부를 내주 초로 미루면서 북한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저울질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폴락 선임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에 "김정은은 유사시 북한을 전멸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켜보려고 냉각기를 갖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 배치가 본격화 되면서 추가 도발에 부담을 가졌다는 분석도 있다. 미 의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핵전력을 포함한 모든 방어 역량 배치를 촉구하는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엔 미사일방어(MD)체계 및 중장거리 타격자산을 포함한미 전략자산의 확대 배치, 군사협력 및 군사훈련 증대 등의 내용도 담겼다.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미 핵 항공모함 3척과 우리 해군이 공동 훈련을 했을 당시에도 특별한 도발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기술적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최종 완성 단계를 목전에 두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각 발사되는 ICBM은 대기권 밖으로 나가 오래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북한이 여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 핵 보유국 선언을 하려면 ICBM에 대한 확고한 실험 성공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한계 봉착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발·화장품 공장 빙빙도는 김정은…도발 멈춘 속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또 국정원은 최근 북한이 전방위적 제재와 압박 때문에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보고 있다. 미사일 시험발사를 빈번하게 추진해 재정적 여력이 부족해졌다는 얘기다. 군사적 도발을 멈춘 기간 동안 북한은 김 위원장의 경제 행보를 집중 노출시키며 자력갱생과 내부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직후 김 위원장은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금성트랙터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9월 21일 황해남도 과일군의 과수원, 같은 달 30일에는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각각 시찰했다. 또 10월 19일에는 류원신발공장, 29일에는 평양화장품 공장을 찾았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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