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JSA]①JSA에서 북한군과 우정 쌓은 장병들은 어떻게 됐을까?

JSA에서 한국군 포섭 공작 펼치던 북한군 돌연 귀순…故김훈 중위 의문사 배후로도 주목

최종수정 2017.11.15 14:17기사입력 2017.11.15 09:06 김희윤 디지털뉴스부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통해 귀순한 북한군의 이동경로. 그래픽 = 이주영 디자이너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평화롭던 공동경비구역, 40여발의 총성이 울렸다. 소련인 바실리 야코블레비치 마투조크가 JSA 북측지역 관광 중 남측으로 넘어온 1984년 이후 33년 만의 발포. 다행히 교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수발의 총성에 어깨와 등, 가슴과 복부 등에서 새어나온 피가 흥건한 상태로 북한군은 목숨 건 ‘귀순’에 성공했다. 1951년 건립 후 휴전 회담장으로 쓰인 이래 판문점에서 세 번째 북한군의 귀순이었다.

남한 군인을 포섭하라, 인민군 귀순과 김훈 중위 의문사

휴전 후 북한군이 최초로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때는 1998년 2월이었다.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정치부 적공과 공작조 소속 변용관 상위의 귀순 사건은 북한의 대남 심리전 공작 활동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의 귀순 3주 후 판문점 경비소대장 김훈 중위가 사망했다.

김 중위 사망을 두고 군 당국은 사인을 자살로 발표했다. 하지만 유가족의 끈질긴 재조사 요구와 대법원의 사인불명 판결, 국민권익위원회의 재조사 등을 통해 당시 JSA 경비부대 소속 일부 장병이 변 상위가 소속된 공작조의 포섭에 넘어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군 경계초소를 오갔고, 김 중위가 이를 제지하다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장교·사병7묘역에서 열린 김훈 중위 안장식에서 아버지 김척 예비역 중장(오른쪽)을 비롯한 유족이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군 검찰이 수사 후 유족에게 돌려준 김 중위의 수첩에는 판문점 근무 중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군기문란 행위(실탄 은닉, 음주 근무, 명령 불복종, 구타 등)가 상세히 적혀있었다. 이는 당시 김 중위가 근무하던 2중대가 특히 접촉하기 쉬웠다는 귀순 북한군 변용관 상위의 증언과 맞물려 당시 JSA에 근무한 한국군과 북한군의 빈번한 접촉을 세상에 알렸다.
김 중위의 부소대장이었던 김영훈 육군 보병 중사는 사망 수사 당시 개인적 호기심으로 야간에 20~30여 차례 군사분계선을 넘어 인민군 초소를 찾아갔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이 사실을 적발, 김 중사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했다.

이 내용을 소재로 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JSA'가 2000년 개봉하며 그의 죽음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군 당국의 졸속수사에 실망한 김 중위의 육사 52기 동기 장교 33명은 5년차 전역을 선택하며 간접 규탄했다. 지난 8월 국방부는 19년 만에 김훈 중위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했고, 그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군 판문점 귀순을 발표하면서 지난 2007년 9월 북한군 병사 1명이 JSA로 귀순했음을 공개했다. 북한군의 귀순은 지난 6월23일 강원도 중부전선의 병사 1명 귀순 후 5개월 만이며 JSA를 통한 귀순은 10년 만이다.

한편 이번 북한군 귀순 당시 40여발의 총성과, 귀순자 몸에서 나온 AK소총탄을 통해 북한군의 JSA 내 소총 소지금지 위반이 확인됐음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우리 군의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당시 상황이 초병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고, 총성이 단시간에 연달아 울린 뒤 상황이 종료되면서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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