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선언…위안부 기록물엔 영향 없나
최종수정 2017.10.13 11:07기사입력 2017.10.13 09:28 뉴욕 김은별 국제부 특파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UNESC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를 선언했다. 문화유산을 두고 국가별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최근 유네스코는 국제 외교 전쟁터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유네스코 탈퇴 공식 통보 사실을 알리고,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 유네스코의 체납금 증가, 유네스코 조직의 근본적 개혁 필요성, 유네스코의 계속되는 반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지난 1984년 이후 두번째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는 유네스코가 소련 쪽으로 기울었다며 정치적 편향성과 방만한 운영 등을 주장하며 유네스코를 탈퇴했다.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2년 10월에야 재가입했다.

하지만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 유네스코에 내는 분담금에서 연간 8000만달러(약 907억 원) 이상을 삭감했다. 유네스코가 역사 유산과 관련된 문제에서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한 조치다.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미국의 탈퇴는 내년 12월 3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분담금 삭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유네스코의 최대 후원국인 만큼, 미국의 이번 결정이 유네스코의 향후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 문제 외에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노역의 한이 서린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문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안부 기록물 문제의 경우 8개국 14개 시민사회단체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이 이에 반대하는 막후 외교전을 치밀하게 펴고 있어서다.

특히 일본은 위안부 기록물 유산 등재 저지를 위해 유네스코를 상대로 분담금 감축 카드를 들고 압박하고 있어 유네스코의 행보가 주목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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