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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상 "트럼프가 한반도 전쟁의 심지에 불 켜…핵협상 동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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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트럼프가 한반도 전쟁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며 북한이 자국 핵무기를 협상 대상으로 한 대화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1일(현지시간) 리 외무상이 평양을 방문한 자사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언급하며 "호전적이고 정신없는 발언으로 전쟁 도화선이 됐다"며 "우리는 말이 아닌, 불벼락으로 담판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고지도자(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우리 전략군이 침략국 미국을 징벌 없이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밤 한반도 상공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무기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전대한 후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리 외무상은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핵무기가 협상 대상이 되는 어떤 대화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근원적으로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지도자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우리의 핵무기는 미국의 핵 위협으로부터 조국의 운명과 주권을 지키기 위한 피나는 투쟁의 결과이며 역내 평화와 안전, 민족의 생존과 번영 권리를 보장하는 억제력이라고 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조국의 핵전력 완성을 위한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미국과 실질적 힘의 균형을 이루는 최종 목표를 향한 길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밝혔다. 리 외무상은 "공화국 정부는 이미 안보리 제재 결의 이행 명분 아래 우리를 질식시키려는 모든 시도는 공격과 전쟁 행위와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한반도 긴장 고조의 최대 원인은 미국 스스로에 있다"면서도 "미국이 주도한 불법적 제재 결의를 지지한 국가들도 적잖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러시아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그들이 민족의 자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원칙을 어기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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