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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여중생, 하루 동안 살아 있었다(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피의자 이씨, 수면제 먹고 잠든 피해자 안방으로 옮겨 하루 지내
실제 살해 추정 시간은 지난 1일 오전 11시 53에서 오후 1시 44분 사이
당초 범행 추정 시간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40분에서 7시 46분 사이
딸 이모양은 안방에 피해자 있는 줄 모르고 다음날 외출
警, 범행동기 및 범행과정 철저히 수사해 검찰 송치 예정


'어금니 아빠' 여중생, 하루 동안 살아 있었다(종합)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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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어금니 아빠'의 여중생 살인 ·사체 유기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피의자가 수면제를 먹고 잠든 피해자와 안방에서 다음날까지 함께 지냈다는 사실이 11일 밝혀졌다. 당초 경찰은 피해자가 수면제를 먹은 후 바로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었으나 실제 하루 뒤에 살해돼 그간 피의자 행적에 의문이 증폭된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후 피의자 이모(35)씨의 살인 현장검증 결과를 발표하며 살해 추정 시간에 대해 "9월 30일이 아닌 지난 1일 오전 11시 53분 이후"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피해자 김모(14)양이 사망한 시기를 이씨의 딸 이모(14)양의 진술에 따라 김양이 이씨의 집에 방문한 지난달 30일로 추정하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경찰은 이양이 수면제 과다 복용 치료과정에서 약 기운에 진술을 부정확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양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 "아빠가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집에 오라고 했고 나에게는 나가 있으라고 했다. 밖으로 나가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다 들어왔는데 친구가 죽어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일 오전 이양이 약속이 있다고 밖으로 나갔는데 우리는 이를 이씨가 김양을 살해하기 위해 딸을 내보낸 것이라고 본다"며 "이씨 진술을 종합할 때 살해된 시간은 이날 이양이 집을 나선 오전 11시 53분에서 집으로 돌아온 오후 1시 44분 사이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찰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이씨는 딸 이양에게 김양을 살해했다고 말해놓고 실제 김양과 다음날까지 함께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당시 이양은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지 않은 채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잤다고 경찰은 전했다. 11일 오전에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이씨는 잠든 김양을 안방으로 옮겼다.


김양은 수면제가 들어 있는 드링크를 마신 후 다음날 범행 시간까지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김양이 수면제를 처음 복용해 내성도 없고 어리다 보니 수면제 양이 많지 않더라도 수면시간이 길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양이 이씨 집에 온 시간부터 다음날 범행시간까지의 이씨 행적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으로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 범행동기에 대해서도 "이씨가 범행동기에 대해 일부 진술을 했지만 신빙성 있는 진술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어금니 아빠' 여중생, 하루 동안 살아 있었다(종합)


경찰은 김양이 끈과 유사한 물체에 의해 목 졸려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살해 도구가 끈이라고 확신하진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도구를 찾기 위해 강원도 모 일대를 정밀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유치장에 있는 이씨에 대해 범행동기 및 범행과정 전반을 수시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종 수사결과를 검찰 송치와 함께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발표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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