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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망설’ 수괴 46분 분량 음성공개…“지하드 멈추지 말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8일(현지시간) 사망설이 돈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육성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46분 분량의 이 음성 파일은 '인도자이자 도움인 우리 주인으로 충분하다'는 제목으로 IS의 공식 매체 알푸르칸에 게시됐다. CNN은 "IS의 지도자가 미국을 조롱하는 긴 육성 메시지와 함께 11개월 만에 침묵을 깼다"고 전했다.

공개된 파일에 담긴 음성이 바그다디라면 그간 러시아군 등이 주장해온 사망설과 달리, 그가 생존하고 있는 것이 된다. 앞서 IS는 작년 11월에도 '이라크 모술에서 항전하라'는 내용을 담은 바그다디의 육성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다.


미 국무부측은 "음성파일에 대해 알고 있고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며 "진위를 의심할 이유가 없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주도 IS격퇴 국제동맹군의 라이언 딜런 대변인은 "그의 죽음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면 우리는 그가 살아있다고 추측해왔다"고 언급했다.

음성파일을 통해 바그다디는 "이 곤경은 신으로부터 얻은 관대한 선물"이라며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한 이슬람교의 전쟁) 전사들의 성전을 멈추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에게든, 러시아군에게든 "후퇴도, 협상도, 항복도 말라"고 지시하고, 전 세계 IS 추종자들에게 "인내하며 지하드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모두 최근 IS가 시리아 락까, 이라크 모술 등 주요 거점에서 패배한 것에 대해 IS 조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바그다디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하드 공격과 관련해 "미국, 유럽, 러시아는 테러의 국가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피로로 고통받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음성파일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러시아, 터키, 이란이 시리아 전역에 걸쳐 휴전을 확대하려고 하는 시리아 평화 회담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CNN은 이 메시지가 비교적 최근에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녹음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영국 BBC는 바그다디가 아직 살아있고, 적어도 8월까지는 생존한 것이 확실하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그간 바그다디의 사망설은 수차례 제기돼왔다. 2014년 6월 IS의 칼리프로 지명된 바그다디는 같은 해 7월 모술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공개 설교를 한 것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6월 중순 IS 고위관계자들로부터 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러시아 국방부 역시 지난 5월 시리아 공습 후 사망했을 가능성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미국은 그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국경 지역에 은신해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은 바그다디에게 2500만달러(한화 약 280억원) 규모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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