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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왕성할 나이에 못 하는 사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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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40대까지…'섹스리스 코리아' 실태

가장 왕성할 나이에 못 하는 사람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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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0~30대 여성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30~40대 부부 중 성관계를 하지 않는 이른바 '섹스리스족'이 늘고 있다는 소식과도 맞물려 가장 왕성할 나이에 제대로 못 한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18일 박주현 서울대학교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대 여성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는 10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설문업체에 패널로 등록한 여성 5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 설문조사를 진행해 2004년 선행연구와 비교한 결과다.


연구진에 따르면 20대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는 2004년에는 5.67회였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꼬박꼬박 관계를 한 셈이다. 하지만 2014년에는 3.52회로 일주일에 한 번을 채우지 못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30대의 경우엔 2004년 5.31회에서 2014년 4.18회로 줄었다. 40대는 2004년 3.22회, 2014년 3.69회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20~30대 여성의 성관계 횟수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취업·연애·결혼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 세대'의 등장이 젊은 여성들의 성관계 횟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그렇다고 결혼을 한다고 해서 마냥 상황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최근 30~40대의 섹스리스(sexless·성관계를 하지 않는) 부부가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이를 방증한다. 20~30대에겐 암울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미래는 지난해 라이나생명과 강동우 성의학연구소가 국내 기혼자 109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36.1%가 성관계가 월 1회 이하라고 답한 것이다. 또 2015년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배우자와의 성생활로 가장 큰 갈등을 겪는 연령대는 30, 40대였다.


이웃 나라 일본의 상황도 우리와 비슷하다. 올해 2월 일본 교토통신은 일본가족계획협회가 49세 이하 기혼자 655명을 조사한 결과, 섹스리스 부부의 비율은 4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남성은 "일 때문에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귀찮아서"(22.3%)라고 답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국내의 원인 분석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30대 여성의 성관계 횟수 감소 원인을 청년 실업률 증가 등에 따른 '삼포 세대'의 등장에서 찾는 것처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긴 노동시간, 잦은 야근과 회식 등 사회적 요인이 30~40대 섹스리스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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