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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의도적 작전 지도 노출, 처음이 아니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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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괌 타격계획 작전지도 의도적 노출

김정은의 의도적 작전 지도 노출, 처음이 아니라던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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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5일 괌 타격계획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김정은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정은 앞에 놓인 작전지도에는 ‘조선인민공화국 원수 김정은 비준’이라는 문구 아래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작전지도에는 화성 12형 미사일 궤적으로 추정되는 선이 함경남도 신포 부근을 시작으로 괌까지 그어져 있다. 또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로 보이는 위성사진도 포착됐다.

앤더슨 기지는 미국의 B-1B, B-52 전략폭격기 등이 한반도로 출격하는 곳이다. 또 남한 전역을 4개의 미사일 타격권(군사분계선 축선, 울진권역, 포항권역, 부산 앞바다)으로 구분한 지도도 목격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작전지도를 의도적으로 공개했다고 분석했다. 고도의 군사보안이 요구되는 정보를 노출시킨 것은 실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괌 포위사격 예고와 관련해 미사일 타격 및 표적관리 능력을 과시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김정은의 의도적 작전 지도 노출, 처음이 아니라던데 2016년 7월 북한이 탄도미사일 남한 타격지점을 명시한 사진을 공개했다./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작전지도를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김정은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으로 집권한 이후 종종 군사정보를 노출시켜왔다. 이는 내부 결속과 국제 사회에 대한 위협을 노린 행위로 풀이됐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주요 군사시설을 탄도미사일 타격 지점으로 표시한 ‘전략군화력타격계획’ 작전지도를 노출했다. 황해북도 황주 지역에서 스커드·노동미사일 3발을 발사한 지 하루 만이다.


당시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 속 작전지도에는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날아가는 비행궤적이 그려져 있었다. 특히 부산과 울산 지역에는 탄착 지점을 표시하면서 현재 보유한 스커드·노동 미사일로 울산항에서 부산항까지도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북한이 남한 내 탄착 지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이례적으로, 사드 배치 국면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정은의 의도적 작전 지도 노출, 처음이 아니라던데 북한이 2016년 3월 김정은의 탄도미사일 발사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공개한 사진./사진=노동신문



지난해 3월에는 김정은이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는 장면과 함께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라는 작전 지도가 공개됐다. 이 지도에는 전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궤적이 그려져 있었다. 발사지점과 탄착지점으로 보이는 곳에 여러 개의 숫자가 표기됐지만 북측이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다.


특히 서울과 부산, 평택 등 우리나라의 6개 도시에는 검은 점이 찍혀 있었다. 수도인 서울, 한미연합전력이 집결한 부산, 주한미군기지인 평택 등을 타격 목표로 세웠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당시 진행되고 있던 한미연합군사훈련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에 대비해 언제든지 남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정은의 의도적 작전 지도 노출, 처음이 아니라던데 2013년 3월 '미 본토 타격계획' 작전도를 북한이 이례적으로 공개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2013년 3월에는 김정은이 미국 본토 타격 계획을 보고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과 고위 군 관계자 4명의 모습 뒤로 ‘전략군 미 본토 타격계획’이라는 작전지도가 노출됐다. 지도 옆에는 잠수함 40척, 상륙함 13척, 소해함 6척, 보조함선 27척, 비행기종 1852대 등 북한의 해·공군 전력 현황을 정리한 표가 걸려있었다.


하지만 해당 수치는 우리 군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2012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에는 잠수함정 70여척, 상륙함정 260여척, 기뢰전함(소해함) 30여척, 지원함정 30여척, 전투임무기 820여대, 감시통제기 30여대, 공중기동기 330여대, 훈련기 170여대 등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AFP통신은 “북한이 자국의 군사력 정보를 왜곡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진을 공개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전날 미국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가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을 벌인 것에 따른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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