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취임하자마자 '흔들'…문정인 특보 발언 악재

靑 "한미관계 도움 안돼" 해명…실무 책임자로서 부담 여전

최종수정 2017.06.20 04:07기사입력 2017.06.19 11:17 최일권 정치부 기자
野, 한미정상회담 동행 거부도 강 장관에겐 부담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9일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취임하자마자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발언에 휘청이고 있다. 문 특보가 발언과 관련해 개인 자격이라고 밝힌데 이어 청와대도 "한미관계에 도움이 안된다"는 뜻을 엄중히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의 실무준비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으로서는 정상회담 의제 뿐 아니라 문 특보 발언에 대한 해명까지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정상회담 이전에 한미 외교 수장의 만남도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 장관은 만남의 필요성을 밝혔지만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장관이 일정을 이유로 어렵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1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틸러슨 장관과 통화를 해 가능하면 대통령께서 미국을 가기 전에 안면이라도 터야하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남북대화 가능성에 대해 양국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문 특보가 한미동맹을 건드리는 발언까지 나오자 미국 측이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문 특보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가진 강연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 "북한의 핵ㆍ미사일 행위 중단시 전진 배치된 미국의 전략자산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앨리시아 에드워즈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17일(현지시간) "우리는 이런 시각이 문 특보의 개인적 견해로,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을 반영한 게 아닐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야당의 비협조도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는 강 장관에게 악재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한미 정상회담 수행단에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을 포함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야당은 그러나 청와대가 강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국정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 시 야당 지도부의 동행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외교ㆍ안보에는 초당적 협력을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저희가 응하기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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