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전에 들었다…문정인 워싱턴 발언
최종수정 2017.06.20 04:07 기사입력 2017.06.19 15:00 황진영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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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특보, 워싱턴 방문 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만나 언급
정의용 실장, 문정인 발언 알고도 제지 안 해
정상회담 목전…민감한 이슈 꺼내든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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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제5차 한미대화 행사에서 오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워싱턴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워싱턴으로 가기 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워싱턴에서 했던 발언을 정 실장에게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특보의 ‘워싱턴 발언’이 돌출 행동이 아니고 청와대도 사전에 알았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청와대가 정 실장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안보와 관련해 대통령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가, 한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정상회담이 열리는 워싱턴D.C까지 날아가서, 민감한 사안에 대해 기존의 한-미 정부와는 시각이 다른 이야기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의용 실장 표현에 따르면 문 특보께서 본인의 이야기를 하셨고 (정 실장은)들었다”면서 “정 실장은 개인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특보는 16일(현지시간) 동아시아재단과 우드로윌슨센터가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 째는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 논의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 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미국의 전략무기 전개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세미나가 끝난 뒤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군사훈련과 전략무기 배치가 한반도의 긴장을 증폭시키고 북한의 대응을 강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 합동훈련과 전략무기 배치가 한반도 긴장 고조와 북한 도발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사용해 온 논리이다. 새로 취임한 대통령의 특보가 북한 도발의 원인에 대해 북한 쪽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문 특보 발언은 개인 견해로 이해한다”면서 “한국 정부의 공식 정책을 반영한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특보가 워싱턴에서 한 발언이 문 특보의 ‘개인 아이디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통령의 생각과 배치되느냐는 질문에는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디까지 맞고 틀리다가 아니라 여러 옵션 중 하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한미 관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금 현재 북이 핵실험하고 미사일을 쏘는 이런 상황을 파기하고 새로운 국면을 만드는 여러 아이디어 있을 수 있고 그 아이디어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그 부분은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될 부분이지 어느 한 분이 말씀한다고 해서 실현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문 특보의 워싱턴 발언은 미국 측 여론을 떠보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나 외교부 관계자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을 경우에는 정부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대통령 특보의 발언은 개인 견해라고 선을 그으면서 미국 측에 양해를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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