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박 前 대통령 5촌 살인사건', 미스터리의 배후 밝혀질까?
최종수정 2017.06.19 11:10 기사입력 2017.06.19 09:54 이현우 아시아경제 티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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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법원이 6년전 벌어졌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살인 사건의 수사기록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사망하면서 공소권 소멸로 처리돼 묻혔던 사건이 재수사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수사기록 공개가 박 전 대통령 일가 수사까지 확대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는 지난 18일,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씨 유족이 검찰을 상대로 "비공개 사건기록 복사를 허용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유족 측에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박용철씨는 지난 2011년 9월6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 등산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칼로 복부를 찔리고, 머리는 망치에 맞아 함몰된 상태로 발견됐다. 혈액에서는 신경안정제 성분이 검출됐다. 한편 박용철씨가 사망한 곳에서 3km 가량 떨어진 등산로에서 박씨의 사촌형 박용수 씨가 단풍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에서 용철씨와 용수씨의 지인들은 두 사람이 금전문제로 다퉈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박용수씨가 박용철씨에게 약을 탄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뒤 북한산으로 끌고 가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검찰도 경찰의 의견대로 이미 사망한 박용수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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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쳐)
그러나 피의자 용수씨의 자살로 결론 내기에는 수상한 정황들이 포착됐었다. 이 사건에 대해 지난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다각도로 수상한 정황들에 대해 보도했다. 유도선수 출신에 경호원을 했던 100kg이 넘는 거구의 용철씨를 용수씨 혼자 제압하는 것이 힘들다는 점, 그리고 유족들의 진술에서 두 사람은 평소 사이가 좋았고 금전관계가 없었다는 점 등이다.

또한 용수씨가 자살한 곳이 사건현장에서 도보로 2시간이나 걸리는 산길에 있었다는 점이나 사건현장에서 용철씨의 휴대전화가 사라진 점 등도 수상한 정황이다. 또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북한산 초입에 설치된 통행인원 카운팅기에 확인한 결과 사건이 일어날 무렵 새벽에 북한산 산자락을 올라간 사람은 박용수씨를 포함 총 3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용철 씨의 죽음을 놓고 의혹이 무성한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숨진 시점이 박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신씨는 지난 2007∼2009년 인터넷에 "박지만 씨가 육영재단을 강탈했고, 박용철씨에게 위협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박용철씨는 생전에 "박지만 EG 회장의 비서실장과 통화한 녹음파일이 있다"며 육영재단 사태 배후가 박 회장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으며 법정에서도 이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었다. 박용철씨의 증언을 듣지 못한 채 진행된 재판에서 신씨는 징역 1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지난 2013년 2월까지 복역했다.

원래 박용철씨는 지난 2006년부터 당시 한나라당 경선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호업무를 맡았고 이후 벌어진 육영재단 운영권 알력에도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과 신동욱 공화당 총재 간 약혼으로 육영재단의 운영권과 재산 등이 신 총재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며 박 전 대통령 3남매 간 갈등이 격화되자 2007년 11월, 육영재단에 폭력배들이 들이닥쳤고 박근령 이사장은 쫓겨났다고 한다. 이 사태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박용철씨였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씨가 육영재단의 임시 이사장이 됐다.

비공개 수사기록에서 새로운 단서가 나오면 재수사의 단초가 마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산 문제를 조사하면서 이 사건도 수사대상으로 검토한 바 있었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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