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4대천왕] '개발호재 훈풍' 분 용산…올해 서울 매매가 상승률 1위

박원순 시장 개발 계획 발표 후 급등

8월 중위가격 9.9억원…10억원 눈 앞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해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용산구로 10.3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값이 6.83% 오르고, 전국에서는 2.89% 하락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오름세다.

주간 변동률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용산구 아파트 값의 주간 변동률은 0.45%, 27일을 기준으로는 0.43%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3일 기준 0.4%, 10일 기준 0.40%, 17일 기준 0.23% 상승했다.

이렇게 오른 용산구 아파트의 가격은 그래서 얼마일까. 용산구의 아파트 중위주택가격(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가격)은 올해 1월을 기준으로 9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9월 7억3500만원 수준이던 용산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올해 1월 9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매달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8월을 기준으로는 9억9250만원으로 1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강남 3구라 불리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이 8월 기준 각각 12억4500만원, 13억6000만원, 11억500만원 정도다. 용산과 함께 올해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마포구와 성동구의 중위가격은 7억2750만원, 6억6250만원 수준이다.

가뜩이나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던 용산을 더욱 들썩이게 만든 소식은 지난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개발 계획 발표다.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로를 덮고 용산에 광화문급 대형 광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 용산을 중심으로 서울 주요지역 집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이에 불편한 심기를 여러번 내비치자 박 시장은 용산 개발 사업 발표 한 달 만에 이를 무기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단지별 재건축 이슈도 부동산을 들썩이게 만드는 소재 중 하나다. 지난 7월 동부이촌동 한강맨션과 한강삼익은 교통영향평가를 조건부 통과하며 연내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있다. 용산구 내 첫 리모델링 추진단지인 이촌현대아파트(현대맨숀)도 지난달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서울시 최초 수평증축 리모델링 단지로 거듭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