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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두둔 회담 '역풍'…"반역적" 美정치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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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두둔 회담 '역풍'…"반역적" 美정치권 발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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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역풍에 휩싸였다. 미국 정보당국에서 결론 낸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개입 의혹'을 추궁하기는커녕, 오히려 독재자인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미 대선 개입 결론을 내린 미 정보당국보다 러시아를 더 신뢰하는 듯한 발언이다.

◆美정치권 '발칵'…보수 언론들도 비난= 민주당은 즉각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보다 러시아의 이익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청문회를 열어 미ㆍ러 정상회담에 참여한 백악관 안보팀의 증언을 청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3년 모스크바 방문 당시 성관계 영상을 러시아 당국이 갖고 있다는 이른바 '트럼프 X파일' 의혹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호주머니니속에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아주 반역적(treasonous)"라고 썼다.


같은 공화당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의 동맹이 아니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선거에 개입했고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편에서 미 정보당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양국 정상이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을 함께 부인하는 놀라운 광경이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소 우호적인 폭스뉴스의 '폭스비즈니스' 진행자 네일 카부토는 "이는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가장 큰 적, 상대국, 경쟁자에게 최소한의 가벼운 비판조차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EUㆍ中 견제용" VS "러에 약점 잡혀"= 지난달 G7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G8 회의'에서 쫓겨난 러시아의 복귀를 주장했다. 또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과의 관계는 망가뜨리면서 러시아와의 관계회복에 적극적이다. 시리아에 러시아가 공군을 보내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데, 아사드 뒤에는 이란이 있다.


북한-이란-시리아로 이어지는, 미국으로서는 인정할 수 없는 연결고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 병력을 빼는 대신, 러시아에게 이란 견제를 부탁하는 분위기다. 이 부분도 미국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약점을 잡혔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갖고 대선에 개입했고, 이 사실을 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유리한 외교정책을 펼친다는 논리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연합(EU) 견제를 위해 러시아를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아직까지 경제규모에서 위협적이지 않은 만큼 러시아를 이용해 EU와 중국을 경제ㆍ외교적으로 견제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영향력을 북한에 대한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거센 비난을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후 트위터에서 "평화를 추구하면서 정치적인 리스크를 감수할 것"이라며 "정치를 추구하면서 평화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보다 낫다"는 모호한 말을 남겼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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