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앓는 '로또 청약' 개포8단지…국토부, 내일 계약자 전수조사
최종수정 2018.04.12 10:55기사입력 2018.04.12 10:55
당초 18일 예정됐던 예비당첨 일정 연기하기로
정당계약서 부적격 의심 소명한 500여명 포함, 국토부 계약자 전수조사
지자체는 현장 방문 등 통해 위장전입 여부 확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로또 아파트'로 화제를 모은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분양 마무리 단계까지 이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대기표를 받고 미계약 물량을 기다리는 예비당첨자들이 부적격 조사를 철저히 해달라며 각종 민원을 쏟아내는 한편 현장에서는 이를 반영해 계약 일정을 연장했다. 국토교통부는 13일부터 당첨자 서류 전수조사에 돌입하며 강남구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위장전입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당초 18일 예정됐던 예비당첨자 추첨 일정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당첨자를 대상으로 부적격 여부에 대한 국토부의 조사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으로, 조사 속도에 따라 추첨일이 확정ㆍ통보될 예정이다. 특별공급 444가구를 포함한 총 1690가구의 일반물량 가운데 지난 9~11일 정당계약 과정에서 몇 개의 계약서가 작성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들이 국토부의 조사 대상이 된다.

국토부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모델하우스에서 작성된 계약서를 이달 13일 모두 수거해 본격적인 서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류를 확인해 의심되는 당첨자를 분류하고, 내부 자료를 통해 서류에는 나타나지 않는 사항들까지 모두 확인할 것"이라면서 "의심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소명받을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소명이 부족한 당첨자들은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에서는 위장전입 확인을 위한 당첨자 거주지 등 현장조사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정당계약 과정에서 건설사(현대건설)로부터 부적격 의심 판정을 받아 소명을 마친 계약자들 역시 국토부의 재조사를 받는다. 약 500여명 정도가 소명을 거쳐 의심을 해소, 계약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토부는 이들 역시 조사 대상에 올린다.

이 같은 고강도 조사의 배경은 최근 쏟아진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기 근절 및 실수요자 중심의 주거 안정을 내세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도 맞물려 있다. 이 아파트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416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낮아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차익이 기대돼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청약 수요와 관심은 '민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예비 당첨자들은 강남구청에 부적격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민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중이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해당 지자체인 강남구청의 담당자 연락처를 공유하는 한편 부모가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세대 분리 부부나 부양가족점수 20점 이상인 부부들을 집중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분양업체가 특별공급 자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청약 합격이 취소되는 사례도 나왔다. 한 기관추첨 특별공급 당첨자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당첨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뒤늦게 '서울시 1년 이상 거주자 우선공급' 기준을 채우지 못한 게 확인돼 취소 통보를 받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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