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전문가가 본 김여정 "결코 수수하지 않다"
최종수정 2018.02.12 13:30기사입력 2018.02.12 10:49
김정은 특사로 방한했던 여동생 김여정
주선희 인상학 박사가 입체적으로 풀어본 모습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인상학자가 바라 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 아시아경제에 '인문학 카페:사람을 읽는 인상학'을 연재하고 있는 주선희 원광디지털대학교 교수(59ㆍ인상학 박사)는 "수수한 모습 속에서도 간접적으로 권위를 드러냈다. 북한 최고 권력자의 동생으로 실세 중의 실세지만 30대 초반의 여성의 모습도 살짝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이자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한 김여정이 11일 밤 2박 3일간의 평창 동계올림픽 방문 일정을 마치고 김정은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 2호'를 이용해 북으로 돌아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인천공항에서 이들을 배웅했다. 김 부부장은 한국전쟁 이후 김일성 일가, 이른바 '백두혈통'의 첫 남한 방문으로 관심을 모았다.

한 마디로 '절제 속의 권위'가 느껴졌다. 김 부부장은 지난 9일 인천공항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공개된 장소에서는 말을 극도로 아꼈다. 방남 기간 화장기가 거의 없는 얼굴에 검은색ㆍ회색ㆍ흰색 등 무채색 계통의 원피스와 재킷, 스커트와 바지 등을 차려입었다. 단정하고 수수한 모습이었다. 말은 많이 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네 차례 만남에서도 대부분 미소로 일관했다.

주선희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김여정이 화장기가 없거나 무채색의 옷을 입는 게 "결코 수수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주 교수는 "계절이 추운 겨울인 만큼 검은색 옷은 기본인데 중요한 점은 이 색은 에너지가 강하다는 것"이라며 "정치인, 고위공무원, 회장 등의 전용차가 검은색인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서 있는 권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이어 "다른 예이지만, 노동조합의 쟁의 현장에서도 빨간 띠 또는 검은 띠를 두르고 나오는데 빨간색은 역동적이지만 검은색은 무섭게 다가온다"며 "에너지가 강한 색인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었다는 건 단정하고 수수하기보다는 권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권위를 나타내려는 모습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두드러졌다. 김 부부장은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문 대통령보다 높은 자리에 앉았는데 벌떡 일어나기는 했지만 위에서 아래를 내다보는 시선으로 꼿꼿이 서서 악수했다. 주변에 자리잡은 외국 귀빈들과 북한 내 다른 인사들이 고개를 가볍게 숙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주 교수가 주목한 점은 김 부부장의 시종일관 '턱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 같은 행위는 일반적으로 '흥'하듯 콧방뒤를 뀔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이라며 "거칠게 얘기하면 특사 자격으로 온 만큼 남한의 최고 지도자에게 기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이라고 했다. 또한 "자세히 살펴보면 턱을 올리는 각도를 김 부부장 몸이 기억하고 있다"며 "이는 어려서부터 최고 권력자의 집안에서 태어난 만큼 교육을 통해서 몸에 뱄을 수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턱을 내려도 되는데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방남 전 사전 연습을 한 결과가 아닌가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특사 자격으로 온 만큼 '해야 할 말'은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 일행은 방남 이튿날인 10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그는 공식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제치고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며 "문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 했다.

주 교수는 김 부부장의 '절제된 말'은 한 마디로 "말을 많이 안 하는 게 이득이라는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셈법"이라며 "북한 내에서는 최고 실세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으로 자칫 말 한 마디가 불러올 정치적 논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부부장은 함께 방남한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첫날 인천공항에서 상석을 양보하거나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정권 실세임을 자연스레 드러냈다. 이 같은 모습에서도 주 교수는 김 부부장의 손 모습을 주의깊게 관찰했다. 그는 "김 상임위원장에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손을 모두 편 상태였다"며 "보통 윗 사람에게 자리를 권할 때 손을 모두 펴기보다 다소 오무린 상태에서 공손함을 드러내는 것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 교수는 김 부부장이 서 있는 모습에도 주목했다. 그는 "외국 정상의 영부인들이 주로 그런 모습을 보이는데 팔을 몸에 붙여 배 쪽을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며 "김 부부장의 경우도 한 손으로 다른 한 손의 손가락을 감싸 그러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울타리를 친다'고 표현하는데 신분이 다르다는 인식과 타인의 시선을 경계하는 두 가지 태도"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의 전체 관상에 대해 주 교수는 "얼굴이 둥글고 눈이 커 이목구비가 시원하다"며 "특히 이마가 둥근 점은 관상학 적으로 복 또는 사람을 '잘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 경제적, 정치적으로 태생적으로 많은 것을 물려받은 사람"이라고 해설했다.

하지만 김 부부장도 자신이 여성임을 의미하는 동작을 드러냈다. 주 교수는 "첫 날 인천국제공항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면서 머리를 뒤로 쓸어내리는 동작을 했다. 이는 일반 여성들이 이성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을 때 하는 행동이다. 아마 카메라가 많고 남성들이 많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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