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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해병대 팔각모 착용 사실상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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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해병대 팔각모 착용 사실상 철회 해군이 해병대 팔각모를 전 해군에 통일시켜 착용키로 했다가 해병대 예비역들의 반발로 사실상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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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이 해병대 팔각모를 전 해군에 통일시켜 착용키로 했다가 해병대 예비역들의 반발로 사실상 철회했다. 해군의 팔각모 착용이 해병대의 전통과 상징성을 훼손시킨다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군 관계자는 30일 오전에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참모회의를 개최하고 해군의 해병대 팔각모 착용을 놓고 회의를 한 결과 사실상 착용안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해군은 1971년 2월부터 육ㆍ공군과 함께 공통된 모자를 착용했다. 하지만 육군이 2011년부터 베레모를 착용하자 해군 고유의 전투모를 착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해군은 지난해 1월 해군 전투모 복제개정안을 국방부에 보고하고 올해 1월 12일부터 해군ㆍ해병대 장병 1000명과 예비역 8개단체를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나섰다. 설무조사 결과 85%가 해군의 팔각모 착용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고 예비역단체 중 해병대 중앙회 등 15%가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해군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팔각모 착용을 추진하자 해병대 예비역들은 즉각 반발했다. 해병대 예비역 200여명은 31일 오전 용산구 국방부청사에서 '해군, 팔각모착용 반대' 시위집회를 갖고 해군의 철회 발표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군은 내부적으로 팔각모 착용안을 사실상 철회했지만 군인복제령 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인 내달 6일까지 시행여부를 최종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군 관계자는"입법예고 기간 중에 예비역 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지난 2007년 간부 주관의 야간점호인 '순검'을 없앤 것에도 반발해 다시 부활시킨 전례도 있다. 당시 해병대 예비역들은 해병대와 국방부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순검을 폐지하는 것은 '해병대의 정신을 말살하는 것과 같다'"는 취지의 글을 집단적으로 게재하며 반발한 바 있다.


미국 해병대에서 유래한 해병대 팔각모는 1952년 해군복제규정을 제정하며 지금까지 해병대를 상징하는 모자로 채택했다. 군가 '팔각모 사나이'는 해병대를 상징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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