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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뢰탐지기도입 망설이다 ‘장병 또 발목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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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뢰탐지기도입 망설이다 ‘장병 또 발목절단’ 군이 지뢰탐지기 도입을 주저하는 사이 올해 8월에 지뢰를 탐지하던 군장병이 무릎아래를 절단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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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해 8월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을 감행한 이후 육군이 지뢰탐지기 도입을 추진했지만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가 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지뢰탐지기 도입을 주저하는 사이 올해 8월에 지뢰를 탐지하던 군장병이 무릎아래를 절단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DMZ 목함지뢰 사고 이후 비ㆍ금속 지뢰탐지기가 필요하다며 합동참모본부에 긴급소요제기를 신청했다. 하지만 그해 10월 합동참모본부는 "2019년을 목표로 새로 장비를 개발하고 있어 당장 도입할 필요가 없다"며 돌려보냈다.


하지만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지뢰탐지기는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사용하고 있는 지뢰탐지기(PRS-17K)는 금속지뢰를 탐지할 수 있지만 목함지뢰 등 비금속지뢰는 땅속 5~10cm만 묻혀 있어도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후화는 물론 수량도 부족하다. 1995년에 도입한 지뢰탐지기는 사용연한(8년)이 넘었지만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 또 부대에 보급되어야 할 대수도 400여대이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뢰를 제거하고 탐지하는 장병들에게 보급해야할 보호장비도 턱없이 부족하다. 보호장비는 지뢰보호 전투화, 지뢰보호 덧신, 보호의, 보호헬맷 등 4가지다. 군은 2001년부터 지뢰보호 전투화 등 부족물량에 대한 이유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지뢰탐지장비가 부실하자 사고는 연이어 발생했다. 군은 최근 5년간 전방지역 55만㎡를 대상으로 지뢰제거를 실시했다. 이 기간 지뢰관련 사고는 10여건, 부상자는 12명이 발생했다. 올해 8월에는 육군 5사단 김모 일병이 지뢰를 탐지하던 중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김일병은 무릎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치료중이다.


북한군은 최근 4000여발의 지뢰를 새로 매설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뢰의 70%가 목함지뢰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비책은 속수무책인 셈이다.


우 의원은 "보호장비가 형편없는 상황에서 장병들에게 지뢰제거업무를 시키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국가를 지키라는 것"이라며 "지난해 DMZ 목함지뢰 폭발이후 지뢰탐지기의 소요결정을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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