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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대비하자"…英·EU 재계, 노딜 공포 속 비상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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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확대 우려 폭스바겐·BMW·테스코 등 재고 비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영국은 물론 유럽연합(EU) 재계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기업들은 브렉시트 이후 예상되는 경제 혼란과 생산 차질에 대비해 재고 비축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일제히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를 우려하며 영국 정부와 의회에 협력을 촉구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의회 투표 결과가 불확실성에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도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하며 영국 의회에 유감을 표했다.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관세폭탄 없는 무역관계를 유지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영국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단일 수출시장으로 전체 수출 비중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들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엄청난 일자리 손실과 통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 혼란으로 적어도 2년 동안 영국이 경기 침체를 겪게 되고, EU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도 0.5%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을 운영하는 유로터널사는 "합의 도출 없이 탈퇴 시한이 임박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조속하고 결정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포드자동차의 밥 생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과 포드 모두에 재앙"이라며 "조속한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위해 정부와 의회가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과 EU기업들은 브렉시트 후폭풍을 예의주시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BMW는 "노딜 브렉시트로 수출입 품목들의 관세가 오르는 것에 대비해 신차와 부품의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미니 차종의 60%를 영국 남부 옥스포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독일 물류회사 도이체포스트는 영국 사우샘프턴 사무실에 영어 지원 조직을 새로 열고 유사시 투입할 수 있는 세관 담당 직원 450명을 확보했다.


영국 최대 유통기업인 테스코는 브렉시트 이후 식량난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냉동식품 재고를 늘리고 있으며, 항공기·선박·발전 설비용 내연기관을 제작하는 롤스로이스도 브렉시트 이후 혼란에 대비하기 위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수입품들의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기업들의 동요가 커지자 필립 하몬드 재무부 장관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하몬드 장관은 이날 의회 표결 직후 재계대표들과의 전화회의에서 "몇일안에 노딜 브렉시트 위협 만은 완전히 제거하겠다"면서 "EU 탈퇴 시한을 규정한 리스본 조약 50조의 발효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악 대비하자"…英·EU 재계, 노딜 공포 속 비상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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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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