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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 주' 한국GM, 회생에 한걸음 다가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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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GM이 회생을 위한 운명의 한 주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이번 주 실사에 착수하는 한편 신차 배정을 위해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25일 정부 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국GM에 대한 실사가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시작된다. 정부와 산은은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실사 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미 기초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는 실사 결과로 한국GM의 실태를 판단한 뒤 GM 본사가 내놓는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보고 지원 여부 및 지원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산은은 이번 실사에서 한국GM의 분기 실적과 손실 분석 등 재무실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를 통해 고금리 대출과 납품가격,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논란을 검증할 예정이다.


신차 배정을 위해 임단협도 하루빨리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함께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한국GM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엥글 사장이 언급한 '2월말 시한' 발언은 신차 배정을 의미한다. GM 본사는 3월초 글로벌 각 사업장에 어떤 차종을 얼마나 생산하도록 배분할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신차 배정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용절감이 필수조건이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의 해외 공장들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신차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통해 우리 공장의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신차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용절감의 핵심이 될 임단협이 여전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22일 각 부서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향후 노조에 제시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안을 발송,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사측이 마련한 교섭안에는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정기승급 시행 유보 등이 포함돼 있다.


노조는 이러한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2일 제83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노조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정부의 특별세무조사 실시,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 생산물량 확대, 차입금 3조원의 자본금 투자, 노조의 참여가 보장된 경영실태조사 실시 등을 요구하고 지난 23일과 27일, 28일에 GM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23일 부평공장 민주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GM의 비정상적인 경영 책임을 근로자들에게 전가하는 행태에 동의할 수 없다며 "GM의 폐쇄적 경영 실태를 먼저 철저하게 실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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