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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최초 韓디자이너 이정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비워냄'의 미학"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더뉴 XC60, 스칸디나비아 감성에 역동적이고 우아한 느낌 강조

볼보자동차 최초 韓디자이너 이정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비워냄'의 미학" 이정현 볼보자동차 디자이너가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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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아름다움은 비워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비울 수 없을 때 완성되는 순수한 아름다움입니다"

이정현 볼보자동차 디자이너는 26일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돼 돌아온 '더뉴 XC60'에 반영된 디자인 철학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더뉴 XC60 출시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 디자이너는 볼보자동차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다. 현재 스웨덴 본사에서 20여명 규모의 외장 디자인팀 선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평생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자동차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대학졸업 후 스웨덴 디자인 유학길에 올랐고 2010년 볼보에 입사했다.

그는 8년 만에 출시된 2세대 XC60의 외관 디자인을 주도했다. 30여명의 볼보자동차 디자이너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그의 디자인 초안이 최종 선택됐다. 이 디자이너는 "볼보의 성공적인 모델인 1세대 XC60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을 넣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며 "1년에 걸친 디자인 경쟁을 마치고 난 뒤 토마스 잉겐라트 디자인총괄 수석부사장으로부터 '내가 지금까지 상상해왔던 신형 XC60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디자이너의 자동차 디자인 철학은 '라곰'(lagom)이다. 라곰은 스웨덴어로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상태를 뜻한다. 더 뉴 XC60에도 이런 디자인 철학이 담겨있다. 그는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녹이면서도 60시리즈인 만큼 역동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더 뉴 XC60의 외관은 보닛부터 시작해 후면부로 갈수록 상승하는 벨트 라인, 후면부의 날렵한 캐릭터 라인, 속도감을 표현하는 루프 라인과 D필러 등은 최소한의 선을 사용해 역동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디자이너는 "와이퍼 하나 대충하지 않고 전체적인 디자인을 모두 신경 썼다"며 "그만큼 XC60 디자인에 있어 완벽을 기했기에 아쉬운 점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더뉴 XC60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하나 꼽자면 차의 면"이라며 "볼수록 만지고 싶은 면을 추구하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디자이너는 "트렌디한 디자인은 하고 싶지 않다"며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디자인, 디자인의 본질은 유지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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