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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vs LPG…'RV시장'에 불 붙은 車 연료전쟁(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5인승 RV에 LPG허용…국회 법안통과는 시간 문제
정유사 "LPG는 세금 낮아 불공평, 연비 따지면 LPG보다 경유가 나아"
LPG사 "시장 확대에 역량집중…앞으로 모든 차종 LPG 쓸 수 있어야"


기름 vs LPG…'RV시장'에 불 붙은 車 연료전쟁(종합)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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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부가 투싼, 스포티지, 티볼리와 같은 5인승 레저용 차량(RV) 연료로 LPG를 허용하기로 잠정합의하면서 자동차 연료 시장에서 기름과 액화석유가스(LPG) 간 전쟁이 시작됐다. RV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왜건, 미니밴 등을 통칭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 기준 지난 5월 국내 RV차량(국산차)은 총 20만7182대다. 일반 승용차 대비 40%에 이르는 규모다. 7인승 이상 RV 차량은 과거에 LPG용으로 출시 된 상황이라 이번 규제 완화로 기름과 LPG가 전체 RV시장을 놓고 경쟁하게 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국회에 일반인들이 구입하는 5인승 RV차량 LPG연료허용에 대해 보고했다. 국회에 상정된 LPG규제완화 법안들이 통과되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정유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국 평균 경유판매가(24일 기준)는 리터(ℓ)당 1229.35원인 반면 자동차용 부탄 가격은 786.06원이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 세금을 100으로 따지면 경유는 85, LPG는 50씩 세금이 붙는다"라며 "애초부터 LPG가 저렴할 수밖에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게 된 셈"이라고 우려했다. 정유업계는 LPG가 청정연료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다. 2003년 국제에너지기구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PM)는 경유(0.046g/km)가 LPG(0.0005g/km) 보다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LPG(189.3g/km)가 경유(180.5g/km)보다 더 내뿜는다.


기름 vs LPG…'RV시장'에 불 붙은 車 연료전쟁(종합)


LPG는 그 동안 택시, 렌터카, 장애인, 7인승 RV 이상 차량까지 조금씩 범위를 넓혀왔다. A정유사 관계자는 "경유가 LPG보다 연비가 약 1.4배 좋은 것을 고려하면 경유차를 타는 게 이득"이라며 "LPG에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면 이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LPG업계는 규제 완화가 5인승 RV차량에만 그쳐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LPG를 연료로 한 5인승 RV 차량이 현재 국내 시장에 아예 없고, 개발하는데만 2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당장 매출에 도움이 안 될 뿐더러 오랫동안 전열만 가다듬어야 할 형편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권을 위해선 모든 차량이 LPG용 연료를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RV 5인승 시장에 한정되면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승용차까지 대상이 완화되면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다. 승용차 중 배기량 1600cc 미만 LPG 모델로 아반떼가, 2000cc 미만은 쏘나타, K5, SM5, SM6 등이 있다. LPG사 관계자는 "우선 5인승 RV 시장에 하루 빨리 자리 잡는데 역량을 집중하겠지만 규제 완화 대상을 늘리자는 요구가 꾸준히 나올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 기조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경유 자리를 LPG가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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