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전기차 충전 방식 표준화 주도

국제전기차충전협회 '차린' 가입…BMW·벤츠·GM·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 회원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LG이노텍이 전기차 충전 방식 표준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LG전자가 퀄컴과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개발에 나서고 LG이노텍이 전기차 충전 기술 표준화에 나서며 LG그룹의 전장 사업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LG이노텍은 19일 전기차 충전 방식 표준화를 주도하는 국제전기차충전협회 '차린(CharIN)'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차린'은 한국, 북미, 유럽서 확대되고 있는 '콤바인드 충전 시스템(CCS)'를 표준으로 개발중인 글로벌 단체다. BMW, 다임러, GM,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부터 보쉬, 콘티넨탈 등 부품회사까지 약 10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번 '차린' 가입으로 전기차 충전 관련 신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회원사들과 기술 세미나를 통해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개발 방향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완성체 업체 및 차량부품 기업 상당수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협력 분야 확대도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차린'에서 활동하는 잠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 라인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충전 표준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친환경 전기차 부품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DC-DC 컨버터,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 등 고효율, 고신뢰성 전기차 부품을 글로벌 기업들에 공급하며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LG이노텍의 전기차 부품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전용 부품 외 20여종에 이르는 차량부품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다. IT 부품 사업에서 쌓은 무선통신, 전력변환 등 핵심 기술을 융복합해 2005년부터 차량 전장 분야로 확대 적용해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충전 표준 대응력은 차량부품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차린 가입으로 기술 변화에 한층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