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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하는 한국차]현대기아차 中 근로자에도 사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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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하는 한국차]현대기아차 中 근로자에도 사드 불똥 기아차 중국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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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현대기아차에 고용된 중국인 근로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중국인 근로자들이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감축 압박으로 고용 불안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있는 기아차 공장 노동자들이 판매 급감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아차 공장 근로자들이 배달원이나 택시기사 같은 부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한 중국인 근로자는 "중국 내 반한 감정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아직은 견딜만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해고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기아차가 진출한 옌청시는 원래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으나 2013년 기아차가 진출한 후 제조업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기아차는 옌청시에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인 6700여명이 이들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기아차는 다른 현지 업체보다 보수와 대우가 좋아 근로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초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급변했다. 사드 보복 여파가 본격화된 올해 3월 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68%나 줄어든 1만6006대를 기록했다. 4~6월에도 매달 60%가량 판매가 줄었다. 그 결과 2분기 판매량은 5만2438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시기의 14만5280대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월별 평균 판매량 5만4167대에도 못미친 수준이다. 판매 급감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가동률은 30~40% 떨어진 상태다.


기아차는 판매 부진에 딜러수도 계속 줄고 있어 중국 판매망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아차의 중국 딜러수는 지난해말 760개에서 올해 1분기에는 736개로 줄었고 2분기에는 다시 703개까지 줄었다. 상반기에만 57개의 딜러망이 줄어들었다. 올해 중국 딜러를 823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오히려 딜러수는 계속 줄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협력사들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중국인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145개로 289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사드 사태 이후 가동률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또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2~3차 협력사 중에서는 이미 부도가 난 곳도 있으며 1차 협력사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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