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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국가대표 보호도 못 해주는게 어떻게 나라냐" 평양원정 후폭풍
최종수정 2019.10.17 16:19기사입력 2019.10.17 16:12

15일 남북축구 무중계·무관중 외부연락도 불편
귀국한 선수단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
이정현 "선수 지키고 보호해야하는데 뭐 했나"
윤상현 "선수들 응급상황 발생했으면 어쩔 뻔"

"국가대표 보호도 못 해주는게 어떻게 나라냐" 평양원정 후폭풍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마치고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월드컵 축구 예선전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선수단이 현지에서 적잖은 불안과 위협에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스포츠를 도구화하며 선수들을 험지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평양 원정 경기를 거론하며 "선수들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주무부처가 통일부"라면서 "자기나라 국가대표를 보호도 못 해주는게 어떻게 나라냐"고 말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은 초유의 무(無)중계·무관중·무취재로 진행됐다. 인터넷·전화 등 기본적 편의도 제공 받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경기 외적인 불편뿐만 아니라, 경기 내적으로도 상당한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은 귀국하면서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한 욕설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경기장에서 전쟁을 치르고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꿈치나 주먹으로 가격하고 공중볼을 다툴 때 무릎을 들이대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선수단과 방북단이 외부와의 연락조차 쉽지 않았던 사실을 지적하며 "응급상황, 위기상황시 통일부가 국민보호 책임 차원에서도 역할을 해야 하는데, 통일부는 선수단의 안위는 걱정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북 저자세를 고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런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서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북한의 경기 방해행위에 대해 공식 항의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따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통일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북한에 항의하고 재발방지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보호도 못 해주는게 어떻게 나라냐" 평양원정 후폭풍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한국당 유기준 의원의 '무관중 축구'에 대한 입장 요구에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단히 실망했다 정도는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후속 질의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북한이 관중도, 중계도 없이 축구 경기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중계권료와 입장권(수익)을 포기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의 소강 국면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북한이 무관중 상태로 경기를 연 것과 관련해 "(남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들 나름대로 공정성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보호도 못 해주는게 어떻게 나라냐" 평양원정 후폭풍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편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 남북한 경기는 녹화중계조차 무산됐다. 당초 이 영상의 중계를 예고했던 KBS는 17일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취소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지상파 3사는 당초 이날 오전 영상이 DVD 형태로 선수단을 통해 들어오는 대로 분량이나 그림 상태 등을 확인한 뒤 방송하겠다고 예고했다.


KBS는 경기가 종료된 뒤에도 방송권료 등을 놓고 최후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정상적으로 방송을 하기 어렵다는 최종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지난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렸으나 협상이 무산돼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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